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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자장면지수란?-자장면지수와 물가상승률 이야기

남보르 2018. 12. 18.



맥도날드의 빅맥지수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자장면 지수가 있다!

까맣고 기름진 짜장소스에 버무려진 쫄깃한 밀가루 면을 슥삭 비벼서 한 젖가락 후루룩 먹고 단무지 하나...캬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생각만해도 누구나 침흘릴만합니다. 기원은 중국음식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한국음식이 되어버린 자장면.


이 짜장면은 우리나라 음식 중 유일하게 가격이 지수화 되어 국가통계포털(KOSIS)에 공개됩니다. 유사한 지수로 해외에는 빅맥지수(Bic Mac Index)가 있는데 나라마다 물가수준이 다르고 생활수준이 다르므로 전세계 어디에나 있는 맥도날드의 대표메뉴 빅맥의 상대적인 가격으로 나라들의 생활 수준을 간접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빅맥지수가 높으면 해당 국가의 물가와 화폐가치가 상대적으로 높고, 빅맥지수가 낮으면 그 반대라고 해석하면 됩니다. 2017년 기준으로 발표된 빅맥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5위로 경제규모로 볼 때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물가 수준이 낮은편에 속한다고 보여집니다.


살인적인 물가를 자랑하는 북유럽 국가들이 높은 빅맥지수를 자랑한다.


우리나라는 빅맥지수가 3.68달러로 우리나라돈으로 대략 4,100원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빅맥하나를 먹기위해서는 그럼 몇 시간을 일해야 할까?



대한민국 임금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인 288만원(출처 : 고용노동부)

하루 8시간 20일을 일한다고 가정하면

시간당 18,000원을 번다.


평균적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13.2분을 일하면 빅맥하나를 사먹을 수 있고,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하면 32.4분을 일하면 빅맥하나를 사먹을 수 있다.


이런식으로 비교하면 미국은 10.7분마다 일본은 10.4분 그리고 홍콩은 8.7분만 일하면 빅맥을 사먹을 수 있다.



이렇게 빅맥지수는 전세계에 팔리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각 나라의 물가수준을 대략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재미있으면서도 유용한 지수입니다. 


그렇다면 자장면 지수란 무엇을 자장면 지수라 부르며 이것을 가지고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요? 


자장면 지수란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국가통계치로 다양한 식료품의 물가지수 중 유일하게 완제품으로 판매하는 식품인 짜장면의 가격지수입니다. 코스피가 국가의 주식지수를 대표하는 것 처럼 짜장면 지수 또한 우리나라 짜장면 시세를 반영하는 지수인 셈입니다.


현재 위키피디아에서 제공되는 짜장면 지수는 2013년의 지수값인 110.15까지로 공개되어 있으나 국가통계포털에는 지속적으로 짜장면 지수가 공개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2015년 짜장면 가격을 기준으로 하여 2015년이 자장면 지수가 100이고 이에 대한 상대적인 수치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국가통계포털에서 공개 중인 년도별 자장면 지수값


으음.. 자장면 지수를 보면 대략적인 비율변화로 얼마나 자장면 값이 변해왔는지 머리는 끄덕이지만 사실 얼마나 크게 변화하고 있는지는 잘 와닿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2018년 서울 자장면 평균가격인 6,714원(출처 : 요기요)를 기준으로 하여 힘들고 힘들었던 국가부도의 날이 포함된 1998년도 부터 2017년 까지의 자장면 값 변화와 함께 1998년 자장면 값 대비 우리나라 물가는 얼마나 올랐는지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상대적 비용과 비교해보겠습니다.


년도별 짜장면 가격변화와 상대적 물가변화


1998년도 서울시의 '광동반점'의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이 3596원이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당시의 짜장면은 얼마나 비싼 음식이었을까요? 제 기억에는 특별한 날에만 먹던 음식이니 결코 싼 음식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1998년 

당시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1,485원.

짜장면 한그릇을 사먹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2시간 24분.


2017년

현재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6,470원.

짜장면 한그릇을 사먹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59분


같은 나라이긴 하지만 시간을 달리하여 빅맥지수와 마찬가지로 해석을 해보면 우리나라는 1998년 대비 현재 짜장면은 너무나 먹기 쉬워진 음식이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 졸업식에만 먹던 짜장면을 우리는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임금 대비 자장면 지수의 변화로 설명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잘 살아진 것인지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은 누구에게나 다르겠지만 짜장면 지수로 본 시간 대비 효율로 보면 우리나라는 2시간 24분이 걸리던 걸 59분 만에 사먹을 수 있으니 2.45배 잘 사는 나라가 된 것 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음식이고 대표적인 국민 메뉴인 짜장면의 가격변화로 보아 과거의 우리나라 일반 가정의 구매력과 현재의 구매력을 쉽게 비교해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정확한 해석도 아니고 모든 우리나라 물가변화를 대표할 순 없지만 재미삼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빅맥은 30분을 일하면 먹을 수 있지만, 짜장면은 한시간을 일해야 먹을 수 있으니 저는 가성비로 좀 이따 빅맥을 사먹으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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