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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미세먼지 대체 얼마나 해로운 것일까? - 미세먼지 유해성편

남보르 2019. 3. 6.

 

 

미세먼지 대체 얼마나 해로운 것일까?

 

황사(黃沙) 과거에는 봄철만 되면 누런 먼지가 하늘을 뒤엎는 현상을 말합니다. 조선시대에도 그 기록이 있는 우리나라 계절풍에 의한 자연현상 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하늘을 뒤엎는 미세먼지는 황사와는 전혀 다른 놈입니다.

 

미세먼지는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 또한 황사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입니다. 인체에 영향이 있기전에 그냥 하늘만 봐도 기분이 우울해지니 미세먼지가 우리나라에 경제에 미치는 직간접적으로 부정적인 효과는 계산하기도 어려운 수준일 겁니다.

 

이토록 우리에게 직간접적으로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세먼지를 막연하게 '미세먼지가 몸에 해로울 거야'라는 수준의 생각에서 벗어나 연구자료들을 통해 정확히 이해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미세먼지는 분명 재앙이다.

산업혁명 이후에 가장 유명한 대기오염 사건은 1952년에 발생한 런던의 스모그(Smoke+Fog) 사건으로 3주만에 4000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3주안에 파괴적인 사상자가 나온 이유는 황화합물과 결합한 안개의 농도가 짙어지면서 단기간에 많은 사상자가 나왔던 것이지 이전에도 그리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상자가 꾸준히 나오다가 결국은 12,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십만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었습니다.

 

1873년에 이미 스모그에 의한 사상자가 보고되고 있었고, 이 후 여러차례 사망자가 보고되었으니 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인원까지 더하면 영국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준 대표적인 대기오염 사건입니다.

 

그 당시의 스모그는 황화합물이 주요 요인이었습니다. 정제되지 않은 석탄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유황성분이 대량 공기중에 퍼졌던것이고 현재는 이러한 낮은 질의 석탄사용 때문은 아니지만 그 당시와 비교도 되지 않는 규모의 한반도 주변국가(중국...) 경제 성장으로인한 미세먼지의 폭발적인 양에 문제가 있습니다.

 

미세먼지에도 클라스가 있다

세상 만물에는 클라스가 있습니다. 잘난놈, 평범한놈, 악질적인놈, 최악인놈 등 등 

먼지에도 클라스가 존재합니다. 한번 나누어 봅시다.

 

먼지의 종류 즉, 클라스는 먼지의 크기로 나눕니다.

먼지 크기의 단위는 

입니다. 

는 

 라는 뜻인데 얼마나 작은 크기인지 잘 체감이 안되실 겁니다. 

 

 

 

이 백사장은 아주고운 모래가 모여있는 백사장입니다. 이 백사장의 모래한개 크기는 90

입니다. 눈으로 보이는 물질이 '더이상 작아질 수 있나?'라는 의문이 들 정도의 작은 모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략 이 모래의 크기는 90

입니다. 머리카락의 지름이 50~70

이니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모래를 스마트폰 크기로 키워 봅시다. 대략 제 갤럭시S9의 세로 길이가 15cm정도 되니 15cm크기로 이 모래를 키웠다고 합시다.

그러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초미세먼지는 어느 정도 크기일까요?

 

0.4cm 그러니깐 여기 카페라 폴더 안에 있는 작은 아이콘 크기 정도 되는 겁니다. 우리 눈으로는 볼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는 그런 존재들입니다.

 

이러한 작은 존재들이 얼마나 많이 모여있으면 하늘이 뿌옇고 목이 아프고 눈이 따가운 걸까요? 정말 끔찍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매년 대기오염으로 300만명이 사망하고 있고 이는 전세계 매년 사망자(5500만명)의 5%에 해당하는 엄청난 인원수입니다.

 

우리나라는 대기상태가 전세계에서 가장 안좋은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로인한 직간접적인 사망자는 매년 크게 증가할 것 같습니다.

 

먼지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위에서 알아본대로 먼지는 크기에 따라 구분을 합니다.

 

단위 : 

고운모래 : 90

머리카락 : 50~70

꽃가루 : 40

미세먼지, 황사 : 10

초미세먼지 : 2.5

 

고운모래, 머리카락, 꽃가루, 미세먼지,황사, 초미세먼지 등으로 나누지만 학계에서 말할때마다 초미세먼지라고 표현하면 뭔가 모냥빠지니깐 기준을 정해놓았습니다. 바로 PM(Particulate Matter) 단위입니다.

 

특히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PM10 : 10um이하의 미세먼지

PM2.5 : 2.5um이하의 초미세먼지

 

위 두가지 입니다. 언론 등에서는 여기 까지밖에 다루고 있지 않지만 사실은

 

PM0.1 : 0.1um 이사의 극미세먼지

PM0.05 : 0.05um 이하의 나노먼지

 

까지도 충분히 고려해야 할 만큼 우리나라 대기의 상태는 좋지 않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초미세먼지의 농도는 1m x 1m x 1m 부피 공간에  이 있으면 우리가 말하는 초미세먼지 농도 이라고 읽습니다. 

 

그러니깐 '오늘 서울 초미세먼지 농도가 100입니다' 라고 기사가 나오면 PM2.5인 먼지가 1m x 1m x 1m 공간에 100의 양이 퍼져 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에게~~ 그것 밖에 안들어있는데 무슨 생난리들이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초미세먼지 한개의 무개가 대략 

이니까 100이면 1200만개라는 엄청난 양의 초미세먼지가 날아다니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우리는 평소에 안정된 상태에서 숨쉴때 0.5L정도의 공기를 호흡하고 있고 이를 부피로 따지면 0.0005입니다.

한번 숨쉴때마다 6000개의 초미세먼지를 실시간으로 들이키고 있다는 겁니다. 1분에 15회 정도 호흡하니깐 1분동안 가만히 숨만쉬고 있어도 90,000개!!라는 엄청난 개수의 초미세먼지를 흡입하게 됩니다.

 

이 초미세먼지들은 다양하게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데 보고된 인체영향을 알아봅시다.

연세대 의대에서 발표한 'Health effects of ambient particulate matter'(j korean med assoc 50(2), 175(2007)와

순천향대에서 발표한 'Impact of particulate matter on health'(J korean med assoc 57(9) 763(2014)에 의하면

 

초미세먼지의 성분은 화석연료에 의한 탄소입자를 질산염, 금속, 황산염등이 둘러싼 구조를 갖고 있고 이 성분들이 인체에 독성영향을 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체영향으로는

 

1. 안과 : 시야흐림, 이물감, 결막염

2. 호흡기 : 천식, 만성기관지염, 기도폐쇄, 호흡기계 감염, 부비동염, 중이염, 폐렴, 폐암

3. 심혈관계 : 심근경색, 뇌졸중 심박동수 이상, 급사

 

등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뭔 먼지하나 먹었다고 폐암에 급사까지해?' 오바하고 있어라고 치부할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우리 인체에 영향을 주는 지 간단히 알아봅시다.

 

안과적인 영향은 설명이 없이도 이해는 가실테니 패스하고 호흡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길래 폐암까지 걸리게 할 수 있나 알아봅시다.

 

초미세먼지가 코나 폐의 점막에 붙게되면 워낙 작은 크기의 알갱이 이기 때문에 외부 침입요소라고 생각하고 탐식세포 등이 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럼 이때 면역세포나 기도세포는 인체의 면역을 위해 방어기제를 발동하게 되고 다양한 화합물을 분비시킵니다. 이때 기도와 폐포에 염증이 발생하고 이 세포들의 활성화에 의해 폐질환등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렇게 면역세포들이 활발해지면 각종 염증수치가 올라가게 되고 이 빈도가 높아지면 폐렴이오고 각자의 한계치를 넘게되면 폐암까지 초래하게 됩니다.

 

이러한 면역세포들의 영향으로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심박수의 변화가 생기고 이에 따라 심장혈관계도 자극을 받게되고 심장혈관계 사망률이 15%가 올라가게 됩니다.

 

PM2.5가 1% 늘면 호흡기계 병원 방문 확률이 0.46% 올라가고입원확률은 0.04%올라간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A study on the impact of PM2.5 emissions on respiratory diseases, 한경정책 제 23권 제 4호)

 

당장 오늘 초미세 먼지 농도가 100에서 150으로 50%가 올라가서 야외 활동을 장시간 한다면 호흡기계 이상으로 병원 방문 확률이 23%나 높아지게 되는 겁니다.

 

놀라운 수치 아닙니까?

 

최근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농도가 100을 우습게 넘겨버리는 상태라면 야외로 나가는 순간 우리는 어마어마한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것입니다.

 

미세먼지는 당장 우리가 감축하고 싶다고 감축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러한 사태도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닌 수십년간의 국내외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발생한 것입니다.

오늘 당장 조치를 취한다고 하더라도 몇년이 걸려 해결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가히 그야말로 국가 재난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시간에는 그러면 이러한 초미세먼지가 과연 어디서 발생하는 것인지 국내외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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