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이야기/OLED 이슈들

30. 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A8S 실사 공개-BOE의 역습

남보르 2018. 12. 14.


갤럭시 A시리즈는 보급형?? 아니 이제는 신기술의 선봉장!!

2018년 11월 말만 해도 갤럭시 A시리즈에 탑재될 디스플레이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돌았습니다. 그러나 여러 루머 중 그래도 하나로 모아진 사실이 바로 '홀 디스플레이(Hole display)'의 탑재였습니다.


화면 테두리를 뜻하는 베젤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애플의 노치 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디자인적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고, 그 분위기에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도 엣지 이외의 첫 시도로 홀디스플레이를 적용했습니다.


11월에 예상한 삼성 갤럭시 A8S 컨셉사진


위 사진에서 보듯이 이번 갤럭시 A8S는 기존의 보급형 이미지를 다 벗어 버리고, 형님뻘인 갤럭시 S 시리즈와 디자인에서 차별성을 주어 소비자들의 선택성을 넓히고 있습니다.


컨셉으로 공개되었던 사진만 보더라도 홀디스플레이, 후면 트리플 카메라 등 갤럭시 S9에도 없던 신기술들이 대거 탑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디스플레이 왼쪽 상단에 있는 홀 크기도 매우 작은 형태로 보였는데 인터넷 상 반응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이번에 공개된 실사를 보고 이야기를 이어 나가겠습니다.


공개된 갤럭시A8S 실사


실제로 공개된 갤럭시 A8S 실물은 컨셉과 거의 동일하지만 홀 디스플레이(Hole display)의 구멍이 조금 더 커 보입니다. 공개된 정보에 의하면 이 구멍의 지름은 6.7mm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특징은 이 인피니티-O(Infinity-O) 디스플레이라고 명명된 디스플레이가 바로 중국의 BOE의 제품이라는 사실인데 삼성의 성역이라고만 보였던 디스플레이 부품에 중국 BOE의 제품이 탑재되다니 중국의 발걸음이 정말 무섭습니다.


갤럭시 A8S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는 OLED는 아니고 LCD 제품인데 사실 이러한 구멍이 있는 형태는 LCD로 구현하기가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OLED만이 이러한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햇는데 현재 세계 LCD 시장 점유율 1위인 BOE는 LCD로 구현해냈습니다.


이러한 사실로 볼때 BOE는 과거 물량으로 승부하던 시기를 지나 자체 기술력도 상당히 확보했다고 보여집니다. OLED는 아직은 삼성 LG에 뒤쳐지지만 공격적인 투자규모로 볼 때 삼성 엘지를 따라잡는 것도 곧 다가올 것 같습니다.


BOE는 저와도 약간의 인연이 있는데 BOE의 오르도스(내몽고) 공장의 OLED 장비세팅 시절 저도 현지에서 기술 미팅을 하곤 했었습니다. 사막 한가운데 큰 회사 규모와 인원에 적지않게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BOE의 역사에 대해 잠깐 살펴봅시다.


1. 중국 국영 기업인 베이징 진공관 공장이 전신

2. 2003년 현대전자 부도로 BOE가 하이디스 인수함.

   - 기술공유를 명분으로 BOE와 하이디스의 전산망 통합.

   - 하이디스의 LCD 핵심기술 4,331건을 취득.

   - 기술을 뽑아먹은 후 대만의 이잉크에 재매각.

3. 하이디스로부터 LCD 생산기술을 확보한 후 생산설비 확충.

4. 중국 국가 예산의 지원으로 초저가LCD 판매(적자를 나라에서 무한정 채워)

5. OLED연구에 1000여명의 한국인력 대거 영입

6. 그 와중에 LCD 세계 점유율 1위 달성

6. OLED 양산성공

7. 2018년 10월 Flexible OLED 양산 성공


사실상 중국의 국영기업이고 나라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성장한 기업입니다. 뭔가 우리가 보면 꼴뵈기 싫은 짓을 참 많이 한 기업이죠. 현대전자 부도 당시 하이디스에도 몇개 팀 정도의 OLED 팀도 있었는데 당시에 하이디스 OLED 기술이 세계최고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봤자 빛만 나면 엄지척을 날리던 시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초창기 기술 노하우와 특허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알짜배기 기업이 BOE로 넘어가면서 급속도로 성장하는 발판이 됩니다. OLED 세팅 당시에도 상당히 많은 기술인력을 빼갔습니다. 총감부터 해서 기술임원은 모조리 한국인이었으니 말다했죠.


그렇게 우리나라의 뒤를 쫒아오던 BOE가 현재의 생산라인 목록을 보면 이제 삼성도 넘어서는 시기가 얼마 안남았을 거라는 조금은 씁슬한 예상까지 하게 만듭니다.


BOE 생산라인 *출처 : 나무위키


현재 가동중인 공장은 12개로 생산 캐파만해도 엄청난 수준이며, 현재 가동 중인 OLED 공장만 8개에 추가로 2개가 더 들어서게 되면 수율과 공정조건이 안정화 되면 물량이 어마어마하게 쏟아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은 삼성디스플레이에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착실히 자신들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지금까지 겪은 중국 OLED 엔지니어들의 수준은 정말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이야기를 길게 이어나가기 힘들정도로 얕은 수준의 기초지식과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줬는데 사실 우리나라 인력들이 없었으면 저들은 OLED 양산기술 확보가 최소 5년 이상은 늦어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인력들은 더욱 지능적으로 BOE에 합세할 것이고 언젠가 우리나라 기술을 넘어서면 우리는 다시 또 새로운 기술영역을 개척해 나아가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할 겁니다.


그러나 연봉을 최소 2배이상 불러버리는 파격적인 조건에 한낱개인에 불과한 기술자 혹은 연구진들이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참 안타까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갤럭시 A8S 홀디스플레이 실사공개를 시작으로 BOE의 성장과 함께 우리나라 기술의 미래에 대한 개인적인 넋두리였습니다.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