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글로 보는 토크멘터리 전쟁사 - 3부. 6.25 전쟁 [3] 진동리 전투

"전쟁을 알지 못하면 역사를 알 수 없다.

이야기로 만나는 토크멘터리 전쟁史"

대한민국의 최후의 보루를 지켜라

1950년 6월 25일 시작된 전쟁은 8월 15일 광복절을 넘기지말라는 북한 지휘부의 명령아래 8월 초, 북한의 대대적인 총공세가 시작된다. 이미 전세는 심각하게 기운상태였으며, 대한민국은 부산을 감싸고 있는 낙동강이남 작은 땅만을 낙동강방어선을 구축하고 힘겹게 지켜가고 있었다.

남한은 부산이 점령당하면 사실상 정권은 붕괴되고 민주주의 정권은 한반도에 남아있지 않게 되는 마지막 순간이었다. 당연히 북한입장에서는 한발자국만 더 내딛으면 적화통일의 목표를 이룰 수 있으니 북한도 달아오르지 않을수가 없었다.

북한의 부산 점령 루트

북한은 부산을 점령하기 위해 총 5가지 루트로 밀고내려온다.

1. 포항 > 울산 > 부산

2. 경주 > 부산

3. 대구 > 부산

4. 삼랑진 > 부산

5. 마산 > (진동리) > 부산

북한은 위 다섯가지 루트로 맹렬히 공격을 퍼붓게 되는데 1~4번까지의 루트는 당시 미국 8군 사령관이었던 월턴 워커(Walton H. Walker, 1889-1950)이 예상하고 있던 침공로였지만 마산으로 시작하여 진동리를 거쳐 부산으로 들어오는 길은 미군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던 길이었다.

특히 이 마산루트로 공격하는 부대는 북한군 6사단으로 이 부대는 참으로 특이한 이력이 있는 강력한 부대였다. 바로 중국공산당의 주력부대 중 하나였던 팔로군 산하 조선인 부대였다. 팔로군은 1937~1945년 일본제국군과 항일전을 벌였고, 중국의 국공내전 당시에는 국민당의 장개석의 부대와도 전투를 벌이며 실전경험이 풍부한 부대였다. 우리측 표현으로하면 일명 메이커 부대라고 부를만한 막강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전투경험이 풍부한 북한 6사단에 맞서는 부대는 바로 '해병대 김성은 부대'였다. 이 전투가 갖는 중요성은 단하나의 일화로도 설명이 된다. 진동리 전투가 끝나고 해병대 김성은 부대는 부대 전 장병이 1계급 특진하는 사상초유의 영예를 얻었던 것을 보아 진동리 전투가 갖는 6.25 전쟁에서의 의의를 잘 표현하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사에 부대 전체가 1계급 특진하는 예는 많지 않다. 무적해병신화의 신호탄을 쏟아올린 전투

사실 또 놀라운 것이 하나 있다. 대한민국 해병대는 아시아 최초의 정식 해병이었다. 일본의 육전대라는 비슷한 개념의 부대가 있긴 했지만 1차,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고안된 해병대라는 정식병과를 이어 받은 편제를 꾸린 아시아 최초의 해병대이다. 미 해병대를 기본으로 하여 꾸린 부대였지만 가는 곳마다 명성을 떨치며 가히 청출어람이라 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부대가 되어가고 있었다.

대한민국 해병대는 6.25 전쟁 당시에 진동리 전투를 비롯한 혁혁한 전과들을 올리는데, 진동리 전투 1년 뒤 1951년 6월 강원도 도솔산 지구 전투 승리 후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무적해병'의 친필휘호를 하사 받았다.

진동리의 위치와 당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던 진동초등학교 일대

전투양상은 마산을 통해 부산으로 진격하던 북한군 제6사단과 미 제25사단 제27연대와 대한민국 해병대의 연합군이 진동 초등학교 부근에서 이루어진 전투이다. 미 제 25사단 제27연대는 진동초등학교에 연대 본부를 꾸리고 있었다. 이를 북한군이 기습공격하였으나 전투매뉴얼이 잘 갖추어진 미군의 반격에 북한 제6사단은 600명의 병력을 잃고 기세가 꺾여버린다.

이에 질세라 국군 해병대 김성은 부대도 진동리 옆 봉암리에서 북한군과 맞붙었고 북한 제6사단이 지키고 있던 야반산을 다시 되찾는 등 남해쪽으로 진격하여 부산을 점령하려던 북한의 의지를 잘라버림으로서 낙동강방어선의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게 유지하여 총반격의 기틀을 만들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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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방TV 유투브 [토크멘터리 전쟁사] 3부. 6.25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