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리면 죽는다! 와칸다 포레버!
OLED(Organic Light Emitting Devices)는 좋은 화질, 저전력 소비,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한 유망한 디스플레이 기술입니다. 1990년대 초창기의 조악했던 최초의 제품들에 비하면 현재의 OLED의 성능과 수명 모두에서 너무나 놀라운 발전을 이루어왔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래왔듯이 OLED의 최대의 약점은 첫번째도, 두번째도, 마지막 백번째도 수명에 관련된 여러가지 문제점들입니다.
특히나 OLED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바로 수분과 산소에 극도로 민감하다는 것입니다. 아주 적은 양의 수분과 산소라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OLED를 이루는 유기물들이 손상을 입게되어 번인(Burn-in)과는 다른 수명 저하 현상이 발생합니다. 번인이 소자가 구동하는 동안의 자체적인 발광효율의 감소 문제라면, 수분과 산소의 노출에 의한 수명 저하는 외부요인에 의한 전방위적인 유기물의 파괴현상을 동반합니다.
따라서, OLED의 봉지(Encapsulation) 공정은 OLED 공정 중 가장 중요한 파트 중 하나이며, 봉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정상적인 구동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효과적인 봉지 공정 방법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져왔고, 정교한 봉지공정을 위해 제조공정 단가 상승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수분과 산소는 OLED 소자의 단기적 혹은 장기적인 손상을 가져오게되는데, 본질적으로는 수분과 산소에 의해 유기물 혹은 음극으로 사용되는 전극재료의 물질자체의 변형이나 산화로 인한 손상을 가져오게 됩니다.
<사진1. 수분과 산소에 의한 흑점(Darkspot, 왼쪽)과 구동 스트레스에 의한 번인(Burn-In) 현상 비교>
*출처 Journal of materials Chemistry C 4, 7377(2016)[왼쪽], Rtings.com[오른쪽]
유기물의 열화 매카니즘(Degradation mechanism)중 주요한 요인은 산소가 존재하는 분위기에서의 유기물의 광분해입니다. 유기물질은 기본적으로 구동과정에서 산화환원(Redox)과정을 반복하는데 이는 실제로는 산소가 관여하지 않고 전자를 잃고, 얻는 과정에서 생기는 산화환원 반응입니다. 그런데 유기물에 산소가 노출되면 광강화산화(Light-enhanced oxidation)현상이 발생하고 이 산화상태에서는 물질의 기본적인 특성이 변하며, 발광파장이 변하거나 분자들끼리 반응하여 특성이 저하되는 소광(Quenching) 현상이 발생합니다. 또한, 발광층재료가 아니더라도 전자, 정공 수송층(ETL, HTL)로의 산소의 확산은 전하 이동특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됩니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음극자체와 음극과 유기물 사이의 계면에 침투한 산소와 수분이 이들 음극재료를 산화시키거나 습기에 의한 부풀림현상으로 유기물들의 함몰 혹은 핀홀을 유발하고 이에따라 흑점(Darkspot)을 유도하여 수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음극재료 중 특히 이러한 반응에 약한 재료들이 알칼리 금속들인 (Ca, Ba, Mg, LiF)등의 재료가 있습니다.
특히 OLED의 번인 현상과 다르게 수분과 산소에 의한 열화는 흑점을 동반하는 것인데, 이 흑점은 위에 언급한대로 핀홀이나 함몰되는 위치에 전하쏠림현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사진2. 핀홀(Pin-hole) 및 함몰(Shrinkage)에 의한 흑점 발생>
일반적으로 아무리 완벽한 봉지공정을 거치더라도 재료의 투습도(WVTR, Water Vapor Transmission Rate)가 일정량 존재하게 되는데, 이는 완벽하게 수분과 산소를 막아줄 것 처럼 보이는 글래스재료라도 투습도를 갖고 있습니다. OLED 소자는 봉지방법 자체의 신뢰도 문제, 재료 문제, 결함 등 다양한 루트로 종합적인 투습도를 갖게 되는데 안정적인 소자 구동을 위해서는 50,000시간 이상 동안 값 이하의 투습도를 가져야합니다. 이 양이 얼마나 작은 값인가 하면 아래 그림을 보시면 이해가 조금 되실겁니다.
<사진3. OLED 투습도 요구스펙>
이렇듯 OLED의 수분과 산소에 대한 민감도는 생각한것 이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 같은 조건을 만족한다면 어떻게든 뚫고 지나온 수분과 산소는 봉지공정 중 같이 부착 또는 첨가하는 게터(Getter)라는 수분과 산소흡습제에 의해 제거됩니다.
최근에는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접히고 휘는 만큼 봉지재료의 물리적 반복 스트레스 신뢰도 확보가 되지 않으면 파손된 봉지재료 사이로 수분과 산소가 투입하여 OLED 소자의 수명을 갉아먹게 될 겁니다.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OLED의 봉지공정은 지속적으로 개선이 될 것이며, 목적과 제조단가에 맞추어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블로그 인기글
아바타2: 물의 길, 안경없는 3D 가능 할까?
"아바타:물의 길 12월 14일 한국서 전 세계 첫 개봉" - 원문링크 기사내용 요약 - 아바타 속편 아바타: 물의 길이 12월 14일 개봉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14일에 한국 관객을 대상으로 첫 개봉한고 밝힘. - 아바타 2는 1편에서 15년이 지난 판도라 행성이 배경. - 인간에서 완전히 나비족이 된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과 나비족 네이티리(조 샐다나)와의 가족애와 타부족간의 전투가 주 내용. -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메가폰, 존 랜도가 프로듀서 - 믿고 보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 더 말이 필요 없음. - 그 외 - 판도라 행성의 바다가 주 배경이라서 완전히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 정리하면.. 음.. 이 기사의 카테고리를 디스플레이 뉴스로 할 것인가, 투자 뉴스로 할 것인가, 영화.....
https://allled.tistory.com
19. 형광과 인광 (2) - 인광편
형광(Fluorescence)과 인광(Phosphorescence). 지난번 글에서 우리는 OLED의 주요한 두 발광방식 중 하나인 형광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인광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혹자가 현재의 OLED 기술에 있어서 형광과 인광 두가지 발광현상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물어본다면, 저는 당연히 인광이 중요하지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만 앞으로의 OLED 기술은 다시금 형광이 중요해지는 흐름으로 갈 수 있지만 현재 양산되는 제품들에 적용되는 발광방식은 인광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어떠한 장점이 있길래 과거에 형광에서 인광으로 넘어 올 수 밖에 없었는지 왜 다시금 형광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합시다. 인광(Phosphoresc.....
https://allled.tistory.com
48. 마이크로 LED vs 마이크로 OLED (OLEDoS) - 무슨 차이지??
micro LED 그리고 micro OLED LED, OLED, LCD, micro OLED, micro LED, mini LED... 복잡하다.. 전공자인 제가봐도 복잡하고 많고 어렵습니다. 하물며 일반 소비자분들에게 이러한 디테일한 기술적 차이를 어필하기란 더욱 더 쉽지 않습니다. 제 블로그는 OLED를 메인으로 해서 곁가지로 LCD와 LED 기술을 조금~ 소개드린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최대한 비전공자 시선에서 쉽게 소개드리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마이크로 LED는 표면적으로 이름 그대로 단지 LED를 마이크로미터(㎛) 사이즈로 작게 만드는게 핵심인 기술이지만 마이크로 OLED는 발광체만 유기물을 사용하지 기판, 공정기술 등이 전혀 다른 새로운 디바이스입니다. 마이크로 OLED는 OLEDoS(올레도스,.....
https://allled.tistory.com
재벌집 막내아들 작전주, 뉴데이터 테크놀로지, 실제모델은 어땠을까?
"재벌집 막내아들이 말한 작전주 실제모델은 솔본" - 원문링크 기사내용 요약 -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8회에 등장하는 작전주, 뉴데이터 테크놀로지 - 실제 모델은 수차례의 인수 합병(M&A)를 거친 새롬기술(현 솔본) - 드라마는 허구이지만, 실제 인물과 사건을 배경으로 해서 몰입감을 높이고 있음. - 새롬기술은 280배 주가상승했던 작전주 - 1999년 8월 23,000원에 코스닥에 상장했던 새롬기술. - 1999년 10월 1890원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2000년 3월 28만 2000원까지 280배 상승. - 최고점은 장중 32만원까지 치솟아 시가총액 3조 7천억에 이르기도 했음. - 새롬기술은 잠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보다 높았음 - 뉴 밀레니엄을 앞두고 새로운 시대의 기술이라는 정보.....
https://allled.tistory.com
PTP 200여개 총 정리, 올해안에 무조건 정리해야하는 ETF 목록
2023년 1월부터 PTP 종목은 10% 과세 확정 지난 11월 21일, PTP(Publicly Traded Parnership) 형태로 되어 있는 ETF, 주식 종목을 미국 국적 외 외국인이 매도할 경우 10%의 세금을 부과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저도 자산배분 뿐만 아니라 여러 이유에서 원자재 ETF를 포트폴리오에 꼭 적용하던 터라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일단, 22일에 빠르게 해당 기사를 요약해었는데요. https://allled.tistory.com/352 부동산, 원자재 ETF, 무려 10% 세금 폭탄 내년부터 시행한다. "미국 부동산 원자재 투자 비상, 내년부터 200여개 ETF에 세금 폭탄" - 원문링크 기사내용 요약 - 미국정부가 정한 200여개 종목 매도시 10% 세금 원천징수 - 원.....
https://allled.tistory.com
20. TADF - OLED의 미래가 될것인가 (1) - 기본편
제 3세대 OLED의 주인공 TADF의 미래에 대해 알아보자. 지난 시간까지 형광과 인광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발광방식에 있어 OLED의 1세대라 하면 역시나 형광방식 이었고, 2세대는 인광이 대세로 자리잡아 지금의 OLED의 전성기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인광이 몇몇부분에서 단점을 가지고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아직도 개선해야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제 3세대 OLED TADF에 대해 오늘 제대로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아껴쓰기의 대명사 TADF!! OLED 엔지니어들은 과연 OLED의 어떤면을 개선하고 싶어할까요. 단연코 수명이라고 말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OLED 업계에서 현직으로 일하고 있는 필자의 경우 아직까지도 번인으로 .....
https://allled.tistory.com
'OLED 이야기 > OLED 백과사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 글래스, 금속 캔 봉지공정(Glass, metal can encapsulation) 이야기 (6) | 2018.06.06 |
---|---|
10. OLED 봉지공정 요구사항(Encapsulation Requirements) 이야기 (4) | 2018.05.27 |
8. 플렉서블 글래스(Flexible Glass) 이야기 (4) | 2018.04.30 |
7. 금속박 기판(Metal Foil substrate) 이야기 (1) | 2018.04.20 |
6. 고분자 기판(Polymer substrate) 이야기 (0) | 2018.04.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