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성이 없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기판
고분자 기판(Polymer substrate)은 분명히 유연한 특성을 가집니다. 그러나 이 기판의 가장 큰 특징은 형태 복원성이 너무 크다는 겁니다. 여러분들은 경험상 패트병과 같은 플라스틱 재질은 구부리기는 쉬우나 다시 원래의 모양으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만드려는 대상이 무엇이냐에 따라 이 성질은 좋게 작용할 수도 나쁘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항상 빳빳하게 펴있다가 잠깐 모양만 바꾸어야 하는 경우에는 복원력이 크면 매우 좋지만, 특정 모양을 계속 유지시키고 싶은 옥외 광고나 형태적으로 디자인 된 조명에서 사용하려고 하면 큰 복원성은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할 금속박 기판은 특정 목적에서 굉장히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금속은 참 재미있는 재료이다
금속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떤것일까요. 차가움, 단단함, 거울같은 표면, 은색 광택 등 일반적으로 금속이라하면 재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정도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금속은 덩어리로 존재하면 상당히 단단한 특성을 가지지만 얇으면 얇아질수록 나풀나풀거리는 특성을 보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알루미늄 호일인데요. 일상생활에서든지 야외에 놀러가서든지 상당히 유용하게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어지는 일생용품입니다.
실제로 알루미늄 호일이 또 대표적인 금속박 기판(Metal foil substrate) 중에 하나 입니다. 요리할때 많이 사용한다고 하여 쿠킹호일이라고도 부르는 이 알루미늄 호일의 특징을 한번 살펴보면 쉬운 형태 변형, 낮은 내구성, 높은 열전도성 등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기판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실해 보이는 이 호일이 어떻게 기판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인지 알아봅시다.
<사진1. 금속박과 금속박을 이용한 롤러블(Rollable) OLED>
먼저 지금까지 소개했던 글래스, 고분자 기판들과는 다르게 금속박을 이용하여 제작된 디스플레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요? 바로 빛을 투과 시키느냐 못시키느냐 이 점에서 앞선 두 기판들과 완전히 다른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금속은 투명하지 못합니다. 이 점 때문에 일반적으로 제작되는 배면발광(Bottom Emission)형 디스플레이는 금속박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유기박막을 아무리 좋은재료와 정교한 공정으로 제작한다고 하더라도 기판방향으로 빛을 투과 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배면발광이 아닌 전면발광(Top Emission) 방법이 나와있고, 지금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법입니다. 이 방식은 배면발광과는 다르게 기판의 반대 방향으로 빛을 투과시키기 때문에 기판이 투명하든 조금 투과하는 아예 불투명하던지 전혀 관계없는 방식입니다. 그러면 가장 큰 걸림돌 이었던 광투과성은 문제가 되지 않다는 것을 알았으니 바로 기판 재료로 사용하면 되는것 아니냐? 아닙니다.. 아직 갈길이 멉니다.
금속박 기판(Metal foil substrate)의 특징
불투명 : 가시광 투과율 ~ 0%, 반사율 >80%
표면 거칠기 : RMS > 1μm (1마이크로미터)
전기 전도성 : 도체
열팽창계수 : CTE > 20ppm/℃
위에 정리된 바대로 불투명한 문제는 전면발광 방식으로 해결하였고, 두번째 특징인 표면 거칠기 문제는 어떠한 기판이 되든지 만약 OLED를 제작하려 한다면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OLED 소자가 일반적으로 소자 특성 저하가 없으려면 RMS가 2nm 이하로 유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특별하게 표면 처리되지 않은 금속박의 RMS는 1μm가 넘어가는데 이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다른 기판재료들과는 다르게 금속이기 때문에 높은 전도성을 가집니다. 디스플레이 소자를 제작하면 회로나 발광 패턴 특성상 전기가 흘러야 하는 곳이 있고 흐르면 안되는 부분이 있는데 글래스나 고분자 기판은 기판 위에 ITO나 다른 전도성 재료를 증착하여 사용하지만 반대로 금속박 기판은 절연성 재료를 코팅합니다.
이 과정에서 절연성 재료와 열팽창계수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열처리 공정 중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크게 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기판이 금속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정전용량(Capacity)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정전용량은 대전된 두 금속판 사이에 발생하는 것으로 OLED 특성 상 상하 전극 사이에 비유전율이 큰 유기물이 들어가다 보니 정전용량을 맞추는 것이 또 공정상의 이슈가 됩니다. 정전용량에 따라 회로상 구현해놓은 시간대로 소자가 구동이 되지 않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니 여러 문제가 얽혀서 문제가 복잡해지고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게됩니다. 그러다 보니 글래스 기판에 맞추어 개발된 공정 조건을 바꾸기 쉽지 않으니 다양한 기판에 제작이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상업화 수준의 디스플레이를 내놓기는 쉽지 않고 있지만 금속박이 가지는 장점들이 분명 있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서는 사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밌게 보셧다면 아래 공감 버튼을 꼭 눌러주세요^^
블로그 인기글
19. 형광과 인광 (2) - 인광편
형광(Fluorescence)과 인광(Phosphorescence). 지난번 글에서 우리는 OLED의 주요한 두 발광방식 중 하나인 형광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인광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혹자가 현재의 OLED 기술에 있어서 형광과 인광 두가지 발광현상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물어본다면, 저는 당연히 인광이 중요하지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만 앞으로의 OLED 기술은 다시금 형광이 중요해지는 흐름으로 갈 수 있지만 현재 양산되는 제품들에 적용되는 발광방식은 인광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어떠한 장점이 있길래 과거에 형광에서 인광으로 넘어 올 수 밖에 없었는지 왜 다시금 형광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합시다. 인광(Phosphoresc.....
https://allled.tistory.com
아바타2: 물의 길, 안경없는 3D 가능 할까?
"아바타:물의 길 12월 14일 한국서 전 세계 첫 개봉" - 원문링크 기사내용 요약 - 아바타 속편 아바타: 물의 길이 12월 14일 개봉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14일에 한국 관객을 대상으로 첫 개봉한고 밝힘. - 아바타 2는 1편에서 15년이 지난 판도라 행성이 배경. - 인간에서 완전히 나비족이 된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과 나비족 네이티리(조 샐다나)와의 가족애와 타부족간의 전투가 주 내용. -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메가폰, 존 랜도가 프로듀서 - 믿고 보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 더 말이 필요 없음. - 그 외 - 판도라 행성의 바다가 주 배경이라서 완전히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 정리하면.. 음.. 이 기사의 카테고리를 디스플레이 뉴스로 할 것인가, 투자 뉴스로 할 것인가, 영화.....
https://allled.tistory.com
20. TADF - OLED의 미래가 될것인가 (1) - 기본편
제 3세대 OLED의 주인공 TADF의 미래에 대해 알아보자. 지난 시간까지 형광과 인광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발광방식에 있어 OLED의 1세대라 하면 역시나 형광방식 이었고, 2세대는 인광이 대세로 자리잡아 지금의 OLED의 전성기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인광이 몇몇부분에서 단점을 가지고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아직도 개선해야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제 3세대 OLED TADF에 대해 오늘 제대로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아껴쓰기의 대명사 TADF!! OLED 엔지니어들은 과연 OLED의 어떤면을 개선하고 싶어할까요. 단연코 수명이라고 말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OLED 업계에서 현직으로 일하고 있는 필자의 경우 아직까지도 번인으로 .....
https://allled.tistory.com
48. 마이크로 LED vs 마이크로 OLED (OLEDoS) - 무슨 차이지??
micro LED 그리고 micro OLED LED, OLED, LCD, micro OLED, micro LED, mini LED... 복잡하다.. 전공자인 제가봐도 복잡하고 많고 어렵습니다. 하물며 일반 소비자분들에게 이러한 디테일한 기술적 차이를 어필하기란 더욱 더 쉽지 않습니다. 제 블로그는 OLED를 메인으로 해서 곁가지로 LCD와 LED 기술을 조금~ 소개드린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최대한 비전공자 시선에서 쉽게 소개드리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마이크로 LED는 표면적으로 이름 그대로 단지 LED를 마이크로미터(㎛) 사이즈로 작게 만드는게 핵심인 기술이지만 마이크로 OLED는 발광체만 유기물을 사용하지 기판, 공정기술 등이 전혀 다른 새로운 디바이스입니다. 마이크로 OLED는 OLEDoS(올레도스,.....
https://allled.tistory.com
재벌집 막내아들 작전주, 뉴데이터 테크놀로지, 실제모델은 어땠을까?
"재벌집 막내아들이 말한 작전주 실제모델은 솔본" - 원문링크 기사내용 요약 -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8회에 등장하는 작전주, 뉴데이터 테크놀로지 - 실제 모델은 수차례의 인수 합병(M&A)를 거친 새롬기술(현 솔본) - 드라마는 허구이지만, 실제 인물과 사건을 배경으로 해서 몰입감을 높이고 있음. - 새롬기술은 280배 주가상승했던 작전주 - 1999년 8월 23,000원에 코스닥에 상장했던 새롬기술. - 1999년 10월 1890원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2000년 3월 28만 2000원까지 280배 상승. - 최고점은 장중 32만원까지 치솟아 시가총액 3조 7천억에 이르기도 했음. - 새롬기술은 잠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보다 높았음 - 뉴 밀레니엄을 앞두고 새로운 시대의 기술이라는 정보.....
https://allled.tistory.com
PTP 200여개 총 정리, 올해안에 무조건 정리해야하는 ETF 목록
2023년 1월부터 PTP 종목은 10% 과세 확정 지난 11월 21일, PTP(Publicly Traded Parnership) 형태로 되어 있는 ETF, 주식 종목을 미국 국적 외 외국인이 매도할 경우 10%의 세금을 부과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저도 자산배분 뿐만 아니라 여러 이유에서 원자재 ETF를 포트폴리오에 꼭 적용하던 터라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일단, 22일에 빠르게 해당 기사를 요약해었는데요. https://allled.tistory.com/352 부동산, 원자재 ETF, 무려 10% 세금 폭탄 내년부터 시행한다. "미국 부동산 원자재 투자 비상, 내년부터 200여개 ETF에 세금 폭탄" - 원문링크 기사내용 요약 - 미국정부가 정한 200여개 종목 매도시 10% 세금 원천징수 - 원.....
https://allled.tistory.com
'OLED 이야기 > OLED 백과사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9. OLED 봉지공정(OLED Encapsulation) 이야기 (4) | 2018.05.24 |
---|---|
8. 플렉서블 글래스(Flexible Glass) 이야기 (4) | 2018.04.30 |
6. 고분자 기판(Polymer substrate) 이야기 (0) | 2018.04.19 |
5. 굴절률(Refractive Index) 이야기 (12) | 2018.03.31 |
4. 알칼리 프리 글래스(Alkali-free Glass) 이야기 (0) | 2018.03.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