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담긴 비용_왜 비트코인은 해킹당하지 않을까? - 지혜의 족보 layer 2

 

백마디 말보다 설득력있는 신호

허름한 입구, 힘없는 카운터 직원들, 쾌쾌한 냄새의 병원

환한 입구, 친절한 직원들, 은은하고 좋은 냄새의 병원,

여러분이 큰 수술을 받게 된다면 어느 병원에서 받으시겠습니까?

 

의사가 나와서 자신이 "수술 잘한다 못한다" 이야기 하지도 않았지만

우리 대부분은 두번째 이미지가 좋은 병원을 선택할 것 입니다.

 

이는 비언어적 신호로 생각보다 인간은 비언어적 신호를 신뢰하는 경향이 큽니다.

 

비트코인 채굴에 전기가 상당히 많이 소모되지만 

전기가 소모된다는 사실이 중요한것이 아니고

비트코인 채굴에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트코인을 신뢰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채굴에 매우 큰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 입니다.

 

다수의 불특정한 정보를 어떻게 신뢰할 것인가??

비트코인 철학 문제 중 비잔틴 장군 문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동양권 문화에 대응시켜보면 당나라 군대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잔틴 장군 여럿이서 도시 하나를 함락시키기 위해

동시에 공격해야지 도시를 함락 시킬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하고 

사고실험을 진행해 본것입니다.

 

만약 6명의 비잔틴 장군들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장군들은 총괄로 통솔하는 대장군 역할을 하는 인물은 없습니다.

 

따라서 서로의 정보를 이용하여 도시를 함락시켜야 하는데

문제는 사전에 배신자가 섞여있다는 것을 알고있다는데 있습니다.

 

첫번째 부대는 내일 오후 2시에 도시를 공격하자고 두번째 부대에게 제안합니다.

두번째 부대도 내일 오후 2시에 도시를 공격하자고 세번째 부대에게 제안하지만

 

배신자였던 세번째 부대가 모레 오후 2시에 도시를 공격하자고 네번째 부대에게 제안하면

네번째 부대부터는 모레 오후 2시로 공격시간을 공유하기 때문에 도시함락은 실패로 끝날것입니다.

 

그러면 이런 여러 정보와 배신자가 섞여있는지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어떠한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아무런 비용이 담겨있지 않은 신호보다는

비용이 담겨있는 신호를 신뢰함으로서 진짜 신호를 걸러내는 데 이 사고실험의 의의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비잔틴 장군 문제는 다수의 사람들이 동시에 사용하는 인터넷부터 제기된 문제이고

이를 내가 보낸 카톡 내용

"어무니 방금 100만원 계좌에 입금했어요~" 라는 신호가

이 중간에 서버에 들어가서 어머니에게 전달 될때는

"어무니 이따 100만원좀 보내줘요~"라는 신호로 바뀌어 있을지 어떻게 신뢰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이고

이는 TCP/IP라는 프로토콜의 도입으로 어느정도 해결방법을 찾았지만 여기서도

중간에 신뢰할 수 있는 클라이언트 서버(Client-server)를 도입해야지만 비잔틴 장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중간에 클라이언트 서버가 없이도 비잔틴 문제를 완벽히 해결 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비트코인의 네트워크의 보안성을 유지하는데 지속적으로 채굴이라는 행위가 필요하고

이 채굴이라는 행위에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신뢰할 수 있으며,

비트코인 내에 담겨져서 보내온 신호를 우리는 온전히 믿을 수 있는 상태라는 겁니다.

 

비트코인이 가격이 높아질 수록 채굴하는 데 비용이 늘어나는 이유

거의 최초로 비트코인이 나왔을 때 지금의 채굴하고 있는 채굴기의 성능에 버금가는 컴퓨팅파워로

해킹을 했다면 비트코인은 해킹당하고 그 정보는 해킹범에 의해 어지렵혀지고 망가졌을 겁니다.

 

그러나 그만한 컴퓨팅 파워를 들여서 고작 개당 1달러도 안되는 비트코인을 해킹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극히 작았을 겁니다. 해킹 당하는 순간 비트코인의 가치는 더 폭락해서 의미가 없을 정도가 

될 테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비트코인을 해킹해서 1,000비트코인만 얻어도 200억이라는 큰 금액을 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비트코인이 해킹당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채굴자들이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보안성을 향상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갈 수록 채굴자는 많아지고 채굴자가 많아질수록 비트코인을 채굴하는데 

걸리는 난이도는 계속 올라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채굴 난이도 상승은 결국 해킹범들이 풀어야할 보안난이도와도 같습니다.

 

비트코인이라는 금고를 깨느냐 못깨느냐 문제가 아니라 

이 금고를 깨는 비용이 얻는 이익보다 크게 만들어지도록 비트코인은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지속적인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 비용 때문에 비트코인 생태계는 신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