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이크로 OLED 특허 구입에 이례적 100억 투자

삼성디스플레이 '발광효율' 특허에 이례적 100억 투자 - 전자신문 배옥진 기자 *기사원문

QD-OLED, 마이크로 LED 국내 연구진 기술 사들여

기사내용 요약

- 삼성디스플레이가 국민대 도영락 교수의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100억원에 매입

- QD-OLED, 마이크로 LED의 발광효율을 높일 수 있는 특허 기술을 100억에 매입
- 국민대 도영락 교수와 비밀유지계약(NDA)를 체결
- 상용화보다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판단, 거액 투자

- 매입 특허의 기술 내용

- 광추출 효율 향상 기술
- 마이크로 LED의 전극을 효율적으로 형성하는 기술
- 형성된 전극에 마이크로 LED를 효과적으로 배열하는 기술
- 해당 기술은 QD-OLED와 마이크로 LED에 모두 적용할 수 있음
* 기사 내용 외 추가적인 내용은 아래 주인장 한마디에서 정리

- 삼성 디스플레이의 이번 특허 매입의 의미

- 현재까지 관례로 국내 기업이 교수 특허를 20~30억원에 매입해도 상당한 거액이라 봄
- 이번 100억원대 특허 매입은 이례적
- 그만큼 해당 기술이 수십, 수백배 매출을 일으킬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

- 아직까지 국내 대기업들은 스타트업이나 연구진 기술에 투자하는 규모가 해외 대비 인색한편
- 이번 일이 앞으로 업계에 기업과 학교가 협력하는 좋은 선례가 될 것

주인장 한마디

삼성에서 이번에 참 큰 일을 진행했습니다. 삼성에서 결정한 이번 투자가 앞으로의 국내 연구진들에 대한 투자에 불을 지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특허 분석을 해본 결과 이번 특허구매는 특정 특허 한개가 아닌 도영락 교수가 설립 혹은 관계가 있는 피에스아이라는 회사의 모든 특허를 구매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국민대 도영락 교수의 특허를 잘살펴보니 삼성에서 특허를 매입할 수 밖에 없었겠구나 싶었습니다. 무슨이야기냐 하면 삼성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국내 대기업은 대학교 혹은 스타트업에서 좋은 기술 특허를 출원해도 막강한 법무팀을 앞세워서 특허를 무력화 시켜버리거나 회피전략을 기가막히게 씁니다.

그런데 도영락 교수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니 한가지 기술에 정말 촘촘하니 특허 전략을 잘세워서 우회해서 파고들만한 여지를 만들어 놓지 않았습니다. 특허 회피전략을 무력화시켜버리는 것이지요.

물론 이 기술 개발 자체가 삼성에서 지원해서 산학협력하에 진행한 프로젝트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도 2006년부터 삼성과 산학협력으로 많은 특허들을 내놓아더군요. 

만약에 그런게 아니라면 도영락 교수는 특허전략을 치밀하게 잘 세우고 기업이 이 기술을 사용하려면 자신의 특허를 사갈 수 밖에 없게 시스템적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산학협력을 하더라도 제가 볼때에는 이번 일은 도영락 교수의 집요하고 탄탄한 특허전략의 승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산학협력으로 지원 받더라도 회사에 거액의 투자를 약속받을만큼 확실한 기술이 나오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술이 앞으로 요긴하게 사용될 수 밖에 없다는 것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확고한 의지, 이를 뒷바침해줄 연구비 등이 없었으면 불가능 했겠지요.

기술은 대표적으로 마이크로 LED의 전극 형성 방법, 그리고 형성된 전극에 쉽고 편하게 마이크로 LED 칩들을 배열하는 방법, 거기에 효율을 높이는 대안까지 한가지 기술에 집요하게 특허망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쪽은 전문분야가 아니라서 상세하게는 보지 못하지만 대략 보아도 넓고 단단한 청구항으로 묶여있는듯 보였습니다.

QD-OLED 쪽으로는 광추출효율 향상에 대한 특허들이 많았습니다. 모든 특허를 보지는 않아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다른 곳에서도 많이 연구되었던 것과 그다지 달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기술에 대해서는 추후에 포스팅을 자세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이크로 LED 대량 양산에 정말 효율적인 기술로 보였고, 이를 구현한 실제 데이터도 충실해 보였습니다.

흔히들 특허사냥꾼 혹은 머릿속 개념만으로 떠들어 놓은 가짜 특허는 분명 아니었습니다. 이례적인 계약 축하드리며, 이 기술을 통해 앞으로 제품이 나올지 참 궁금해지네요. 

대박 계약 터트리신 도영락 교수님에게 축하를, 과감한 투자 결정을 한 삼성 관계자분들에게 따봉을 한다발 날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