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세대 디스플레이 OLET에 투자한다

삼성 차세대 디스플레이 OLET 투자 - 에너지경제 송재석 기자 *기사원문

미국 매트릭스 테크놀로지社에 300만달러(35억 7천만원) 투자

기사내용 요약

- 삼성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유기발광트랜지스터(OLET)에 투자

- 삼성의 투자 자회사 삼성벤처투자가 OLET 기술에 300만달러를 투자
- 일본 소재 화학회사인 JSR코퍼레이션과 미국 매트릭스 테크놀로지(Mattrix Technologies, 오타아님)에 투자
- 매트릭스 테크놀로지는 OLED보다 발광 효율이 높은 OLET 기술을 보유

- 유기발광트랜지스터(OLET, Organic Light Emitting Transistor)란?

- OLED의 발광 기능과 트랜지스터의 스위칭 기능을 결합한 소자
- 기존 AMOLED가 사용하는 트랜지스터의 수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음
- 기술난이도가 높아 개발에 난항

- 삼성전자의 OLET 투자 배경

- LCD 시장점유율은 8%로 세계 5위로 밀려남
- 중소형 OLED 시장에서도 BOE가 무서운 속도로 추격중
- 신기술 확보가 절실한 상황

주인장 한마디

최근 발표된 갤럭시S10에 사용되는 OLED 패널은 화면에 과연 몇개의 픽셀(발광하는 점)이 있을까요? 단순히 공개된 해상도(1440*3040)를 기준으로 보면 4,377,600개의 픽셀이 존재하고 각 픽셀에 RGB 서브픽셀이 3개씩있으니(단순가정) 대략 13,132,800개의 엄청난 수의 독립되어 구동하는 발광하는 점들을 갖고 있습니다.

운동장에 사람 천명만 모아놓아도 정말 많은 인원이라는 걸 느낄 수 있는데 무려 천삼백만개의 점이 시시각각 번쩍이며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이렇게 작은 점들을 따로 구동시키기 위해서 트랜지스터라는 녀석을 사용하는데 얇은 트랜지스터라고 해서 TFT(Thin Film Transistor)라고 하는 녀석이 각 서브픽셀에 회로마다 다르지만 대략 6개씩 들어갑니다. 

그러면 디스플레이 화면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의 양은 무려 78,796,800개가 됩니다. 

현대 과학기술의 수준은 이러한 엄청나게 미세하고 정교한 전자제품을 돈만 있으면 공장짓고 마구 찍어낼 수 있을 만큼의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단순히 돈 몇십만원 주면 사는 핸드폰이라고 무시할만한 제품이 아닙니다. 현대기술, 특히 제조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제품이 스마트폰입니다.

위에서 본 무지막지한 트랜지스터의 양을 보면 뭔가 줄여야하겠구나 생각이 절로 들게 합니다. 그래서 OLED소자 자체에 트랜지스터 기능을 결합하여 최대한 공정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노력의 일환으로 OLET라는 기술이 나오게 됩니다.

OLET 소자가 구현되면 6개씩 들어가던 트랜지스터를 없앨 수 있으니 회로가 단순화되면서 공정이슈가 적어지고 이는 불량률을 개선하여 비용의 절감을 가져오게 됩니다.

그런데 기사를 보면 트랜지스터를 절반만 줄일 수 있다고 하는 것일까요? 맞습니다. OLED 정확히 말하면 AMOLED(Active Matrix OLED)는 구동을 위해서 트랜지스터를 쓰지만 수많은 트랜지스터가 다 같은 특성을 갖게 만들기 힘드므로 보상회로라는 방안을 만들게 됩니다.

이 보상회로를 통해 AMOLED를 만들어야지만 넓은 면적의 디스플레이가 균일한 밝기와 색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트랜지스터는 이 보상회로에도 이용되기 때문에 OLET기술로도 완전히 트랜지스터를 없애버릴 수는 없습니다.

사실 삼성이 투자한 규모와 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투자한 것을 보면 삼성내부에서도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삼성벤처투자회사의 여러 투자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편입된 것 뿐입니다.

삼성이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투자한다느니 시장점유율이 밀려서 급하게 신기술 개발에 나선다느니 설레발을 칠 정도의 수준의 파급력을 당장 가져다 줄 기술수준은 아닙니다. 기술이 가시화 되려면 엄청난 투자와 시간이 걸려야 할 듯 합니다.

OLET는 저도 석사시절 실험까지 진행했던 소자인데 논문을 못쓰고 졸업을 해버렸습니다. 물론 저는 회로적인 접근보다는 효율향상에 접근하여 구현하려던 것이라서 조금 이 소자와는 다른 지향점을 갖고있습니다만 그래도 OLET관련 기사가 나오니 개인적으로 굉장히 반가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