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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지털 위안화, CBDC 누적거래액 20조원 돌파가 갖는 의미

남보르 2022. 11. 29.

 

"디지털 위안화, 시범 운영하는 중국, 누적 거래액 20조 원 육박"

- 원문링크

 

기사내용 요약

- 중국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디지털 위안화(e-CNY) 거래량이 20조 원 육박

  - 인민은행 위챗 공식계정을 통해 8월 31일 기준 거래액 1000억 4000만 위안(20조 원) 발표

  - 15개성 560만 개 가맹점에서 운영하고 있음.

  - 거래량은 3억 6000만건.

 

- 여러 전자 정부 서비스 플랫폼에 디지털 위안화 사용 지원 중

  - 중국은 전 세계에서 CBDC 개발에 가장 빠른 행보를 보임.
  - 2014년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여 지난 2월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선보임.

 

- 9월에 4개국 20개 은행과 CBDC 실사용 테스트도 완료

  - 디지털 위안화 지갑 개발과 서비스를 개발 중.

  - 본토와 홍콩 국경 간 지불 시범 운영 시작.

  - 국제 결제은행과 다수 국가 간 결제 지원 적극 연구

 

정리하면..

CBDC(Central Bank Digtal Currency)는 국가 중앙은행이 운용하는 디지털 화폐를 말합니다. 법정화폐를 디지털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 우리나라는 디지털 원화, 미국은 디지털 달러라고 표현합니다.

 

기본적으로 자국의 법정화폐를 디지털화만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가치를 장부상의 기존 화폐와 동일하게 맞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기본적으로 CBDC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의 장단점을 그대로 수용합니다.

 

참 아이러니 한 것은 비트코인의 발명으로 시작한 블록체인 기술은 기존의 기득세력인 정부, 은행이 관리하는 중앙관리형 장부를 탈피하려고 만든 것인데, 다시 기득세력이 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자신들의 기득 세력의 주축인 법정화폐를 자신들의 관리 선상에 놓으려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하시는 분들은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으실 거라 최대한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현재 우리가 쓰는 화폐는 조폐공사에서 지폐로 찍어냅니다. 

그런데 조폐공사에서 찍어낸 지폐는 아직 돈이 아닙니다. 한국은행의 장부에 기록이 되어야 비로소 돈이 됩니다. 장부에 기록되기 전의 지폐는 단지 종이 쪼가리에 불과합니다.

 

돈은 장부를 통해 이동과 사용의 출처를 기록하게 되고, 이러한 자금 흐름은 각 기관이 알아서 기록하게 됩니다.

 

즉, 한국은행은 최초 발행된 돈을 장부에 기록한 후, 은행에 대출 형태로 세상에 나가게 되면 다시 이 돈을 회수할 때까지의 행방을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지하경제가 생겨나고, 죽은 돈들이 생겨나며, 돈은 투명하지 않고, 정부가 원하는 대로 발행할 수 있으며, 정부의 의도대로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기도 하고, 디플레이션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통화정책이 경제위기를 급하게 끄고, 적절하게 잘 조절되면 경제가 잘 순환하게 되는 장점도 있지만, 화폐의 가치 자체가 정부의 의도대로 움직인다는 점을 반대하는 세력이 나타나게 되었고, 탈중앙화의 가치를 앞세운 블록체인을 기본 기술로 하는 비트코인이라는 발명품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탈중앙화 블록체인은 모두가 장부를 동시에 들여다볼 수 있으며, 그 기록이 불특정 다수에 의해 보증되고 임의적인 수정이 불가능하므로 장부의 기록을 모두가 신뢰할 수 있게 됩니다.

 

돈은 기본적으로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추상적인 개념입니다. 돈, 즉 장부를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가치를 부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뜻이 됩니다.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온 후 이 기록에 대한 신뢰의 가치는 현재 1개당 3000만 원이라는 가격적인 수치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존재할 수 있는 개수가 정해져 있어서 희귀성면에서 시간이 갈수록 그 가치가 증가하고, 모두가 장부를 열어볼 수 있는 절대적 신뢰에 의해 가치가 뒷받침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 출처 : 업비트

 

반면 CBDC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퍼블릭 블록체인(Public Blockchain) 방식이 아닌 프라이빗 블록체인(Private Blockchain) 방식을 택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는 현재 은행의 중앙화 된 서버에서 관리되는 법정화폐 장부와 다를 바가 없는 중앙화 방식입니다.

 

허가된 기관과 담당자들만이 장부를 열어볼 수 있으며, 이 화폐를 사용하는 모두가 같은 선상에 놓이지 않고 정부나 발행 기관의 관리하에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탈중앙화의 가치를 위해 싸워온 비트코인의 철학에 위배되는 기존 기득세력의 돈을 사용해야 합니다.

 

달러구매력은 1913년 대비 95%를 잃어버렸다.

 

정부는 영원하지 않고, 법정화폐 또한 영원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국가가 사라지고 생기면서 화폐가 죽고 다른 화폐가 생겨나는 역사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매년 그 가치를 잃어가고 달러는 1913년에 비해 95%의 가치를 잃어버렸고 그 속도마저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가치 하락의 피해는 고스란히 화폐를 고이 간직하던(적금을 넣고 있는) 서민들의 몫이었으므로 탈중앙화 화폐에 대한 염원은 그 가치를 아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시간이 갈수록 빛날 것입니다.

 

그런데 이 탈중앙화와 거리가 먼 CBDC를 가장 먼저 채택하고 있는 국가가 바로 중앙화의 상징과도 같은 중국입니다.

 

중국은 달러를 기축통화로서의 역할을 축소시키려 하고 있고, 위완화의 저변을 넓히려 하고 있는 과정에서 위안화를 사용하는 모든 국민, 해외기관, 은행을 통제하기 쉽도록 CBDC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CBDC는 결국 중국을 시작으로 해서 모든 국가들이 정착을 하게 될 것이고, 이 거대한 흐름은 결코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탈중앙화를 이루기 위해 등장한 비트코인이.. 아니 블록체인이 더 강력한 중앙화를 가져올 CBDC의 탄생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이 굉장히 씁쓸하고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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