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야기/잡동사니 사용기

1. 그랜저IG 하이브리드 구매이유와 시승기 그리고 가성비

남보르 2019. 1. 4.

 

 

 

잡동사니 사용기 카테고리는 제가 구매하고 사용한 다양한 제품들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열어놓았던 카테고리입니다. 그러나 다른 글들 올리기도 벅찬데 이것까지 올리기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소소한 제품 리뷰를 하려던 첫 잡동사니 리뷰 첫 글이 그랜저IG가 되다니... 참 뭔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실 구매자 입장에서 솔직하게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잡동사니 카테고리는 제 맛집 리뷰와 마찬가지로 딱 세가지만 보고 결론을 내리려고 합니다. 

 

상품성, 가격 그리고 그에 따른 가성비

 

구매이유는 서론으로 항상 언급되겠지만 아무튼 제품의 본질은 상품성과 그 가격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첫 글이다보니 서론이 길었습니다. 바로 그랜저IG! 한번 파헤쳐 보겠습니다.

 

1. 구매이유

현대차는 인터넷에서 대차게 까이는 대표적인 회사 중 하나입니다. 인터넷 여론만 보면 현대차는 일년에 천대도 못팔아야 정상인 것 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현대기아차가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8년은 아직 집계가 잘 되지 않았으니 2017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잠깐 살펴보면

 

1위 현대자동차 38.6%

2위 기아자동차 29.3%

3위 쉐보레 7.4%

4위 르노삼성 5.6%

5위 쌍용자동차 6.0%

그 외 수입차 13.1%

 

현대기아차가 67.9%에 달합니다. 인터넷 여론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최근의 여론은 긍정적인 내용들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단지 점유율이 높은 브랜드라 그랜저IG를 구매했느냐? 아닙니다.

 

저는 이번 그랜저를 구매하면서 많은 차들을 시승을 했습니다. 신차 구매에 6개월 정도는 고민했고 쉽게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대략 4000~6000만원 사이의 가격대의 차량을 구매하려고 했고 이 가격대의 다양한 후보를 두고 고민했습니다. 다만 SUV는 제 취향이 아니라 생략했습니다.

 

캠리, 어코드, K7, 그랜저IG, 렉서스ES, 제네시스 G70, BMW 520i 정도를 후보에 두고 비교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캠리와 어코드는 가격에 비해 너무나 뒤떨어지는 옵션에 일단 후보에서 제외를 시켜버렸습니다. 차는 운동성능과 기본기도 중요하지만 내가 오랜시간 머무르는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에 편의성도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K7 하이브리드 친구가 가지고 있어서 타본결과 조용하고 큰 실내에 전체적으로는 마음에 들었지만 운전 시 꿀렁대고 내장의 우드 느낌이 제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그랜저IG도 작아보이는 외관에 괴랄한 시계 디자인 때문에 처음에는 관심에도 없던 차였습니다. 

 

그러다가 회사차가 그랜저IG 2.4 깡통이어서 자주 타다보니 디자인적인 거부감이 점차 없어져서 한번 비교나 해볼까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이브리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도 있고해서 그랜저IG 하이브리드를 처음 시승해보았습니다.

 

정말 조용하고, 정말 넓고, 정말 많은 편의옵션에 거기다가 좋은 연비까지... 너무나 만족스런 시승이었습니다. 요즘차가 정말 좋구나를 새삼 느끼며 다음 후보들을 시승할 날만 기다려 지더군요. 

 

그래서 렉서스ES, 제네시스 G70, BMW 520i 세 차를 시승을 신청하고 시승을 해보았습니다. 결론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렉서스 ES : 조금 실망이었습니다. 차는 분명 고급스럽고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었지만 그랜저IG에 비해 딱히 더 조용하거나 와 이래서 렉서스구나 하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굳이 2000만원이상을 더 주고 구매할 이유를 전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네시스 G70 :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정말 재밌습니다. 살면서 작은 준중형이나 큰 세단들만 타보다가 처음 스포츠세단을 타보니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왜 BMW 3시리즈로 그렇게 밟아대는지 왜 저 아반떼 스포츠는 나가지도 않아 보이는데 자꾸 엑셀을 밟아댈까 하는 의문이 풀려버렸습니다.

 

"스포츠 세단은 그냥 사람을 밟고 싶게 만드는 구나"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연비만 아니면 정말 제네시스 G70으로 마음을 굳혔을 것 같습니다. 

 

BMW 520i : 친구의 530d를 타보고 너무나 반했던 기억이 있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시승을 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디젤모델은 싫었기 때문에 520i로 시승해보았는데 530에서 보였던 많은 장점들이 520에서는 전혀 보이지가 않더군요. 물론 가격차이가 많이 나긴 하지만 전혀 다른차라고 느껴질 만큼의 실내재질, 시트재질 차이부터해서 옵션차이 등에서 이미 많은 실망을 한 상태였는데

 

시승에서도 딱히 그랜저IG보다 나은 점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비슷하지만 가격이 비싸서 거른것이 아닌 그냥 차 대 차로 비교해도 520이 그랜저보다 나은 점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시승 전 친구들이 "너 외제차 시승하면 현기차는 눈에도 안들어온다 절대 타보지 마라" 라는 조언이 참 무색하게 저는 오히려 시승을 하면서 현대차들의 이미지가 더욱 좋아지더군요. BMW 520i 시승하고 나오면서 바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그랜저IG 하이브리드로 가자"

(저는 그랜저IG 풀옵션인 익스스라 불리는 익스클루시브 스페셜로 구매했는데 여기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위에 회사차가 그랜저IG 2.4모델이라고 언급했는데 사실 그랜저IG 2.4 깡통은 정말 매력없는 차입니다. 이 차와 하이브리드 모델과 비교시승을 해보았고 결론은 하이브리드 풀옵과 깡통은 아예 다른차구나 라는 것을 체감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풀옵으로 결정했습니다.)

 

2. 상품성 ★★★★

구매이유부터 너무나 길게 떠들었기 때문에 상품성부터는 간략하게 요점만 추려서 정리를 하겠습니다.

 

차량의 상품성이란 무엇이 있을까? 브랜드, 외관, 실내, 운동성능, 연비, 편의성, AS 정도가 있을 것이다. 한번 각각 비교를 해보자.

 

브랜드 ★★★
현대라는 회사의 이미지는 아직까지도 내수차별, 불량엔진, 소통부재 등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벤츠하면 떠오르는 고급차의 대명사, 화재로 조금 퇴색되긴 했지만 운동성능의 대명사 BMW, 품질의 도요타 등 브랜드 이미지에서 현대는 좋은 점수가 나올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에 현대는 많은 부분에서 단점들을 개선해나아가고 있고, 현재도 타 브랜드에 비해 강점인 부분들도 많기 때문에 수년 정도 지나면 더 이상 이미지가 나쁜 쪽으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외관 ★★★

무난 무난한 외부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격적인 시도보다는 기본에 충실해서 욕을 먹지 않을 만한 디자인 같습니다. 물론 처음 출시 되었을 때는 이게 무슨 그랜저냐 소나타 같다 등등 나름 파격적이었지만 시간이 흘러서 지금 보는 그랜저는 그랜저만의 멋은 조금 없지만 왜 이렇게 했을까 하는 부분도 없는 무난한 디자인 같습니다.

 

물론 뒷 테일램프는 존재감이 확실합니다^^

 

실내 ★★★★

사실 그랜저는 실내가 정말 잘빠졌습니다. 최대의 아킬레스 건인 시계가 있긴 하지만 그걸 제외하고 보면 전체적인 구성과 비율, 재질, 고급감이 정말 괜찮습니다.

 

운동성능 ★★★

운동성능을 논하기는 조금 그런 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밟는대로 잘나가는 편이고 하체도 꿀렁이지 않고 안정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좋은 점수가 나갈 수 없는 이유는 R-MDPS가 주는 헐렁한 핸들느낌과 BMW나 일본차들에서 느껴지는 뭔가 쫀쫀한 느낌은 분명 없기 때문입니다.

 

연비 ★★★★★

대형차량인 그랜저가 공인연비가 리터 당 16.2km에 달합니다. 제가 현재까지 2500km정도 운행했는데 마카롱 어플을 통한 평균연비가 리터 당 16.227km 나오는 것을 볼 때 공인연비가 상당히 정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크기에 휘발유에 이런 연비를 보여주는 차는 렉서스 외에는 없을 듯 합니다.

 

편의성 ★★★★★

없는 것이 없습니다. HUD, 반자율주행을 가능케 하는 LKAS, HDA, 시트 열선, 통풍, 전자동 트렁크, 스마트 카드키 등 정말 없는 것이 없습니다. 게다가 1열, 2열 모두 2중접합 차음 유리로 주행 중 정말 조용합니다. 편안함을 최우선적으로 추구하는 중형세단의 타이틀이 잘 어울립니다.

 

AS ★★★★★

말 할것 있습니까? 전국에 깔려있는 현대 수리점인 블루핸즈 매장 개수와 언제든 수급 가능한 부품재고 등 다른 브랜드들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AS 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3. 가격 ★★★★

제 차량 옵션인 그랜저IG하이브리드 익스클루시브 스페셜에 HUD, 프리미엄 인테리어 셀렉션, 스마트센스1을 넣으면 차량가격이 4300만원입니다. "뭐? 그랜저가 4300만원인데 뭐가 가격이 5점이야? 그랜저는 3500쯤 주고 타는 거지!" 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러나 4300만원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경쟁차들을 봅시다. 

 

캠리 (최하옵션) 4190만원

BMW 3시리즈 4000만원대(할인)

폭스바겐 파샤트GT(최하옵션) 4000만원(할인)

 

그리고 벤츠로 가면

벤츠 C클래스(최하옵션) 4800만원(할인)

 

음... 동급차량은 커녕 준중형급 차량을 그것도 깡통수준에 사야하는데 저는 같은 돈을 주고 불편함을 감수하고 아래급 차를 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외제차가 제대로 차값하는 가격대는 최소 8000이상은 가야 확실히 국산차 대비 우위를 점할 듯 합니다. 

 

4. 가성비 ★★★★

지금까지 알아본 그랜저IG 하이브리드는 객관적인 상품성에서도 가격에서도 결코 어느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습니다. 이는 아직도 식지않는 판매량이 증명하는 듯 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어느것에 더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이 가성비라는 것은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제가 경험하고 판단한 그랜저IG 하이브리드는 높은 가성비를 갖는 제품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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