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몰레드 대 레티나
즉, OLED 대 LCD라는 주제와 거의 일맥상통하지만 약간은 의미가 다릅니다. 아몰레드와 레티나 모두 특정 회사들이 마케팅용으로 붙여놓은 상품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주제는 제가 일년전에 포스팅했던 주제인데 그 때까지만 해도 아몰레드와 레티나의 대결이 이목을 끌기에 충분한 이슈였습니다. 그런데 불과 1년이 지난 지금 애플의 아이폰8이 아몰레드 즉, AMOLED 패널을 적용하기로 결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아몰레드와 레티나의 대결은 아몰레드의 TKO승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조금은 의미가 퇴색된 이슈 주제이지만 그래도 궁금하신 분들이 분명 조금은 계시기 때문에 이전 블로그 글에서 살짝 현재 상태에 맞게 수정하여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사진1. 갤럭시 S7과 아이폰 6S - 갤럭시는 아몰레드를 대표하고 아이폰은 레티나를 대표한다.>
아몰레드와 레티나
현재 인터넷에서 끊이지 않는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주제는 노무현 & 김대중의 업적, 여혐논란, 애플 대 삼성, 이 세가지를 주제로 그 어떤 커뮤니티에 글하나만 올리면 그곳은 곧 전쟁터가 되어 버립니다. 그 중 애플 대 삼성의 대결구조에서 가장 최전선을 지키던 논란이 과거에는 디자인 베끼기 논란이었다면, 비교적 최근까지는 아몰레드와 레티나의 호불호에 관련한 논란이었습니다.
사실 아몰레드와 레티나는 시각적 정보를 전달해준다는 목적은 같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구동되는 장치들이기 때문에 서로의 장단점이 분명합니다. 각 제품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레티나란??
애플에서 고해상도 TFT-LCD에 붙인 상업적 이름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레티나란 망막이란 뜻으로 아이폰 4를 출시할때 자사의 기술 혁신성을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제품명을 레티나라 붙였습니다.
아이폰4 이전 모바일 제품들은 흔히 픽셀이라 부르는 화면의 최소단위인 점들이 눈에 구분될만큼 큰 크기였고 실제로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더라도 화면을 구성하는 점들의 경계선이 다 보였습니다.

<사진2. 아이폰3(왼쪽)과 아이폰4(오른쪽) 해상도 비교>
사진2.를 보시면 왼쪽사진의 아이폰3시절의 LCD는 낮은 해상도로 인하여 화면을 구성하는 점들의 경계가 너무나도 뚜렷하게 잘 보입니다. 사실 이 시절에는 이게 무슨 불편인지 잘 인지하지 못했을 정도로 대부분의 기기들의 해상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고 사람들도 이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하지 않았었을 시기였습니다.
그러다 아이폰4가 출시되면서 혁신성으로 가장 전면에 내세운것이 바로 위 사진과 같이 육안으로는 잘 구분되지 않을 만큼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인 레티나 디스플레이 였습니다. 아이폰4 출시가 2010년 6월달이었으니까 벌써 7년전이네요..(내 나이도...ㅜㅜ)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면서 기술혁신의(?) 애플이란 이미지가 굳혀졌습니다. (사실 개별 부품 개발은 아웃소싱받는 업체들에서 도맡아 함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래도 당시를 생각해보면 점들의 경계도 구분이 안될 뿐더러 다른 기기들에선 느낄 수 없는 부드러운 터치감까지 다른 부분들도 혁신적인 부분이 많았지만 특히나 디스플레이 파트에서 느낄 수 있는 변화는 혁신 그 자체였다는것을 누구라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레티나도 성능이 많이 개선된 LCD일 뿐이기 때문에 LCD의 장점과 단점을 그대로 가져가는데요. LCD는 액정이라는 전기장에 반응하여 빛의 통과 여부를 조절 할 수 있는 화합물로 빛의 통과양을 결정하여 이미지를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장치입니다.
이렇듯 액정이라는 화합물은 빛을 스스로 낼수 있는 소재는 아니기 때문에 빛을 공급해주는 광원인 백라이트가 꼭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래서 30년 전에 개발된 초창기의 LCD는 광원을 포함하는 것이 아닌 외부광원(햇빛, 형광등 등등..)을 이용하여 액정이 빛을 막으면 검정색 통과시키면 투명하게 하여 간단하게 빛을 스위칭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사진3. 대표적 반사형 segment LCD를 사용하는 계산기>
LCD는 이러한 빛의 통과 여부를 액정을 통해 조절하는 방식으로 화면을 표시하기 때문에 광원이 없으면 볼 수 없고, 또한 광원이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광원의 빛이 액정사이를 뚫고 나오는 빛샘현상이라는 대표적인 단점을 갖는 장치입니다.
이러한 LCD의 특징때문에 통과되는 빛을 100%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아이폰 7같이 가장 최근에 출시되는 제품들 조차도 빛샘현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어두운 방에서 검정색을 보아도 100% 어둠이 아니라 주위보다 밝은 검정색임을 확인할 수 있음)
그러나 광원이 필요하며, 빛샘현상이 있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LCD는 십수년간의 기술개선을 통하여 우리가 눈으로 보는데는 전혀 불편함을 느낄 수 없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완벽하게 2차원적인 시각정보를 전달하는 장치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레티나 혹은 LCD는 더이상 기술 개선을 해야할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이미 현재의 LCD 디스플레이들은 LCD가 갖고 있는 단점을 거의 극복한 완성형 기술이라고 보면 됩니다.
아몰레드란??
아몰레드는 AM(Active Metrix)방식의 OLED라하여 AM-OLED(에이엠 오엘이디)를 삼성에서 상업적명칭으로 아몰레드라는 이름으로 손담비를 통하여 널리 알린게 시초입니다. 당시는 OLED를 유기EL로도 부르고(일본쪽에서 주로) OLED로도 부르고 올레드, 오엘이디 등 발음하는 대로 혹은 다른 명칭으로 부르고 싶은대로 부르곤 했습니다만 삼성에서 노래하나 들고나와 용어 자체를 통일시켜버리니 광고와 미디어 매체의 힘은 정말 무서운것 같습니다.
아몰레드는 기본적으로 유기물을 사용하여 빛을 발광시키는 디스플레이 장치입니다.
유기물이 무엇이냐하면 여러분 자체가 유기물입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유기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탄소를 뼈대로 다양한 화합물을 만들어지는 모든것을 유기물이라하며, 유기물 자체의 특성상 무한히 많은 다른성질을 갖는 물질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고체로 되어 있는 유기물들의 기본적인 특징은 전기가 잘 흐르지 않고 말랑말랑하며(플라스틱처럼 단단하게 만들 수도 있음) 온도가 높아지면 까맣게 탄소만 남겨버리고 재가되며 고체 덩어리 자체가 큰 에너지를 갖고있습니다.
그래서 정리를 해보자면 아몰레드는 유기물로 되어있고 이 뜻은 흔히 볼수 있는 피부나 플라스틱같은 성질의 고체에서 빛이 나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물질 특성은 발광하는데 유리한 구조로 합성을 하고 두께가 나노스케일로 얇긴 하지만 재료자체의 기본 뼈대는 탄소, 산소, 수소, 염소, 질소 등 여타 다른 유기물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처음 고체 박막 유기물이 빛을 내는 현상을 발견한 사람은 코닥에 있던 Tang 박사인데 처음 OLED소자의 발광은 촛불 몇개 수준의 밝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자동차 라이트로도 개발되고 있을 정도로 밝게 발광시킬 수 있을 정도로 기술 수준이 많이 높아졌습니다만, OLED 기술은 이미 완성형인 LCD에 비하면 아직도 기술 완성도 수준이 걸음마 수준에서 약간 벗어난 조깅 수준에 불과 하다는 사실입니다.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특히나 번인이라 불리는 아몰레드의 수명문제는 한창 욕을 먹던 갤럭시S2 시절에 비하면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개선되었고 전력 소모량부분에서도 꾸준히 개선되어가고 있는데 아직 기술 완성도 수준이 중반정도 밖에 이르지 못한 기술임에도 이미 LCD가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 수준은 모두 뛰어넘은 상태입니다.
한창 삼성과 애플이 기술적인 면에서 네티즌들의 설전이 오갈때는 단연 LCD가 더 장점이 많았지만 현재는 모든 선입견을 제외하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다면 LCD를 택할 사람이 굉장히 적이 않을까 생각이 될 정도로 기술개선 폭이 뚜렷합니다.
그리고 처음 말씀드린대로 이 논쟁은 종지부를 찍을 수 밖에 없는것이 애플이 아이폰8에 적용되는 디스플레이를 OLED로 적용하기로 결정하였기 때문에 레티나(LCD를 이용한)는 이제 시간이 지날수록 구시대의 영광으로 남을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애플을 비방하는 것이 아니라 LCD와 OLED 기술에 대한 비교를 위해 소개를 위한 글이며, 앞으로의 기술 개발 방향을 언급하기 위하여 두 대표적인 제품을 예시로 들었습니다.
다음 이슈는 언제나 OLED의 논란거리인 번인에 대해서 한번 정리를 해보도록 합시다.
그럼 다음글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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