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이야기/일반화학

2. 원소의 이름

남보르 2018. 4. 25.


도대체 원소들의 작명가는 누구인가?

수헬리베붕탄질산플네... 화학시험기간이면 어김없이 교실에 울려퍼지는 그 마법같은 주문소리입니다. 노래로 만들어 외우는 녀석, 종이가 찢어지도록 써대는 녀석, 거의 봉담사 스님같이 반야심경을 외듯 눈감고 줄줄외는 녀석들... 외우는 스타일도 제각각이지만 결국에는 모두가 쉬는시간 내내 마지막까지 외우던 이름들입니다.


그런데 원소의 이름들을 보고 있자면 수소(水素), 산소(酸素), 질소(窒素) 같이 한자로 표기가 가능한 원소이름도 있는가 반면에, 헬륨(Helium), 리튬(Lithium) 같은 영어로된 이름도 있고, 게르마늄(Germanium), 스칸듐(Scandium) 같이 지명으로된 이름도 있습니다. 다들 별생각없이 그러가부다 하고 외어나가거나 그냥 자주 듣다보니 익숙해져버린 이름들도 많습니다.


사실 원소라는 것이 지금은 주기율표대로 번호들이 질서있게 정리되어있지만 불과 몇세대 전까지만 해도 화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생소했고, 발견된 시기, 나라, 인물들이 모두 제각각이었으므로 딱히 규칙성 없이 이름들이 붙여져 버립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화학원소 이름들 중 쇠붙이는 철, 물같이 생긴 금속은 수은, 화폐로 쓰이는 금 등 과거부터 쭈욱 일상생활에 사용하던 원소들은 굳이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지만 기체형태로 되어 존재조차 몰랐던 많은 원소들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에서 한자식으로 표기하던 방법대로 그대로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래서 끝이 흴 소(素)로 끝나는 많은 원소들은 일본식 표기라고 보면 됩니다.



<사진1. 고대 연금술사들이 사용한 원소기호와 원자모형으로 유명한 돌턴이 사용한 원소기호>



그리고 외국 같은 경우에도 화학이 발달했던 프랑스어, 독일어, 라틴어 등 다양한 언어가 짬뽕되어 마구잡이로 이름들이 붙여 졌기 때문에 100여개에 달하는 원소의 이름들이 어떻게 붙여졌는지 모두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물론 국제 순수응용화학 연합 즉, IUPAC(International Union of Pure and Applied Chemistry)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원소명은 그나마 원소의 어원들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IUPAC의 정식 원소명들의 어원을 보면 참 재미있는 특징들이 있습니다. 바로 대부분 원소의 어원이 그리스,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화학이 서양에서 발달하다보니 그들 문화의 뿌리인 그리스, 로마의 언어로 많은 원소이름들이 붙여졌습니다.


예를 들어 수소인 Hydrogen의 경우 그리스어 물(Hydro)생기다(genes)로 부터 유래되었고, 탄소는 라틴어의 목탄(Carbo)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렇게 마구잡이로 만들어져갔던 원소명들은 길이도 제각각이고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도 달랐기 때문에 이름에 대한 통일과 표시 기호에 대한 통일이 필요했습니다. 사진1과 같이 원소들은 제각각으로 표시되고 사용되었기 때문에 누군가 훌륭한 연구를 하더라도 모두에게 효과적으로 공유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현대의 화학자들은 규칙을 정합니다. 


원소명 규칙

1. 원소명은 영어로 된 한글자 혹은 최대 두글자의 영문으로 기록한다.

예) C, H, Ne, Zn 등

2. 원소기호의 첫 문자는 항상 대문자이며, 두번째 문자는 항상 소문자이다.

예) Ni, Pu 등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