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이야기/OLED 이슈들

9. 벤츠와 OLED가 만나다!!

남보르 2018. 3. 21.

벤츠의 OLED적용이 업계에 미칠 영향은 상상이상이 될것.

독일의 자존심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2020년 부터 OLED를 적용한 E클래스를 발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LG디스플레이에서 패널을 공급한다니 참 반가운 소식입니다. 사실 자동차에 OLED가 적용된다는 소식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아우디(Audi)도 2014년에 이미 OLED를 외관 조명으로 적용한 컨셉카를 발표했었고 최근 발표에 의하면 신형 A8에도 OLED 패널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미 OLED 디스플레이 제품들이 자리를 잡은지 오래되었고, 점차 그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것이 최근의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번 시간에는 자동차 시장에서의 OLED의 미래와 그 특징은 어떻게 될 것인지 한번 예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자동차와 OLED는 찰떡궁합 그 이상의 조합이다!

과거 자동차는 단순히 잘 달리고 잘 서고 고장안나면 감사한 사치물이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가질 수도 없었거니와 있다고해도 그 기능은 목적지로 사람들을 안전하게 이동시키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습니다. 물론 부의 상징이니만큼 과시욕을 만족시켜주기에는 충분했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현재에 와서 자동차는 너무나 흔해졌고, 너무나 다양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주어야 하는 생필품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1가구 4인 기준 2대 이상 차를 가지고 있는 집이 넘쳐나는 것을 보면 이제는 자동차와 우리 생활을 떼어낼 수가 없습니다.




<사진1. 1세대 벤츠 S-Class(왼쪽)와 2018년형 S-Class Cabriolet Facelift 버전>



사진1은 1세대 S-Class와 최신 S-Class의 모습입니다. 1세대 S-Class는 무려 1954년에 출시되었고, 당시에도 명차였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도 S-Class는 명차이미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1세대 S-Class는 지금의 기준으로는 4인용 버스 같은 느낌입니다. 중후한 멋은 분명 가지고 있지만 기능적인 면에서는 운송수단 일 뿐 그 외의 만족할 만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에 반하여 2018년형 최신 S-Class를 보면 물론 카브리올레 버전이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사진상의 느낌으로만 보면 중후한 멋은 없어져버렸지만 역동적이고 고급진 외관은 물론 내부도 각종 첨단 기능을 갖춘 계기판들과 장치로 멋을 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동차가 인간에게 이동중에도 많은 정보를 주어야 하며 시각, 청각, 촉각을 모두 만족시켜주어야하는 기술의 집약체가 되었습니다. 그 중에 시각적인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최근 디자인적으로 상당한 발전을 이룬 볼보가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고, 티볼리가 여성 오너들에게 돌풍을 일으킨 것을 보면 성능을 떠나 시각적인 매력으로 인한 시장지배력은 상승의 영향은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에 있어서 OLED를 적용하는 것이 과연 어떠한 매력을 가지고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할 수 있길래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업체 중 하나인 벤츠에서 OLED를 적용하려 하고 있는 것일까요?? 한번 요목조목 따져보도록 합시다.





1. 디자인 by 유연성(Flexibility)

자동차, 건축물 등 디자인적인 요소가 들어가는 제품이나 구조물들은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이 요구됩니다. 직선, 곡선, 면, 덩어리, 질감 등 디자이너의 머리속에서 도출되는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더 기술의 도움이 많이 필요합니다. 


<사진2. 기존의 자동차 계기판과 LG디스플레이에서 발표하고 납품예정인 pOLED 자동차 계기판 패널>


사진2에서 보는바와 같이 지금까지의 계기판은 항상 평면에 모든 정보를 표시해왔습니다.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아날로그 계기판들은 곡면에 만들 방법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항상 이러한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OLED를 적요한 계기판은 구를 제외한 어떠한 모양의 디자인도 가능합니다. 지금까지의 상상에서 크게 벗어난 혁신적인 디자인의 계기판 및 실내 조명들이 가능합니다.




2. 시인성

OLED 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명암비(Contrast ratio)입니다. 명암비란 디스플레이의 가장 밝은 밝기와 가장 어두운 밝기의 비율을 명암비라고 합니다. LCD 디스플레이의 명암비는 대략 3000:1 정도 됩니다. 물론 이것도 어느정도 가격대가 있는 제품일 경우 그렇고 일반적으로는 1000:1 수준입니다. 이 명암비 때문에 바로 이러한 차이가 생깁니다.  


<사진3. 기존의 LCD 계기판들의 문제(왼쪽)과 아우디 신형 A8의 뒷자리 컨트롤러>


LCD는 액정의 배향과 편광판의 빛의 스위칭역할을 적절히 조절하여 광원의 세기를 조절하여 정보를 주는 디스플레이 입니다. 그러나 액정 자체가 발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백라이트라는 광원의 도움을 받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편광판과 액정의 조합이 적절하지 않으면 위 사진3(왼쪽)과 같이 빛샘현상이 일어나버립니다. 사실상 검정색이어야 할 디스플레이 부분이 빛이 많이 새어나오면서 푸르딩딩한 색으로 보여집니다. 


원래 그런줄 알고 계신분들이 많이만 사실 의도는 검정색입니다만 LCD의 성능 미달로 그러한 디자인적인 의도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물론 최근의 자동차에 적용되는 LCD 패널들은 매우 성능이 좋은 제품들로 들어가지만 그래도 위 사진3에서 아우디 A8에 적용되는 OLED 패널과 같은 고급지고 간결한 리얼블랙을 표현해 낼 수가 없습니다.




3. 눈이 편안함

자동차 실내등을 전구에서 LED로 바꾼 경험을 하신 분들이 계신가요? 물론 밝고 좋은건 체감상 느껴지지만 시각적으로 오는 불편함을 느끼실 수 있으셨을 겁니다. 공도에서 반대편 차선에서 오는 대형 SUV의 LED 상향등의 살인적인 밝기는 잠시동안 시력을 빼앗아갈 정도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자동차 안에서 경험했던 조명들은 전구 아니면 LED였습니다. 그만큼 소형으로 만들기 쉽고 싸고 가벼운 조명들은 이 두가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OLED를 실내등으로 사용한다면?? 면광원에다 CRI까지 높은데다 색온도까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OLED는 인간의 눈에 정말 편안하게 세팅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다양한 모양으로 장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동차 안을 너무나 아름답고도 눈이 편하게 꾸며 줄 수 있습니다. 


<사진4. OLED 조명으로 튜닝한 차량 내부>


OLED와 자동차. 자동차와 OLED. 전혀 관계가 없어보였던 두가지 분야가 합쳐져서 이제 새롭고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때가 왔습니다. 벤츠에서는 양산차에 2020년에 적용하기로 했지만 LG디스플레이에서 이미 벤츠 이외에도 도요타,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등에 차량용 auto-display를 제공하기로 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아우디 외 여러 업체와 일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량용 OLED는 스마트폰용 OLED와는 다르게 여름철 심한 실내열과 충격 등 신뢰도 측면에서 더 고급자재와 기술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상당히 비쌀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이유로 아직은 고급차종에만 적용될 듯 해보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 수록 비용측면에서 메리트가 생기면 거의 모든 차종에 OLED가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OLED 전체 시장은 2020년 42조원으로 예상됩니다. 차량용 OLED 시장은 1조 7천억으로 예상됩니다. 전체 OLED 시장에 비하면 4%에 불과한 시장이지만 2020년 벤츠의 OLED 적용 이 후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여 매년 두배씩 시장크기가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도 남자인지라 자동차를 참 좋아하는데 앞으로 갖게될 제 애마에는 꼭 OLED 패널로 도배가 되어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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