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LG V30 예상렌더링 이미지, 실제 제품은 베를린에서 9월1일에 열리는 IFA2017에 발표예정>
LG에서 새로 발표될 예정인 V30의 디스플레이가 드디어! OLED로 발매될 것 같습니다. 사실 "LG"하면 디스플레이, LG 디스플레이 하면 소형 디스플레이에서는 레티나로 일컬어지는 LCD제품의 신뢰도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그런데 그 LG가 자사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LCD를 내려놓고 모험이라고도 할 수 있는 OLED를 채용했습니다.
사실 대형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LG의 OLED TV가 이미 상당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삼성이 OLED TV를 사실상 포기하고 QLED(아시는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삼성이 내놓은 QLED는 그냥 LCD티비의 개량형입니다.)를 주력으로 내세우면서 삼성의 OLED 라인업은 소형과 태블릿까지로 좁혀져 있습니다.
"대형 OLED는 LG,
소형 OLED는 삼성"
이라는 위 공식은 아직까지는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OLED면 그냥 OLED지 왜 크기로 나누는 거지?? 라고 질문하신다면 이 글의 내용이 상당히 방대해지기 때문에 간략하게 정리를 해보자면 제작 공정방식에 따라 나뉜다고 보시면 됩니다. LG는 WOLED(백색 OLED)를 백라이트로 하여 LCD의 컬러필터를 적용하여 색을 구현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대면적에 굉장히 유리한 공정방식이고, 삼성은 RGB 모든색을 각각의 소자를 제작하여 천연색을 구현하여 진정한 OLED를 구현하였으나, 이 방식이 대면적에 적용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러한 공식을 깨고 LG에서 드디어 소형 OLED를 자사의 스마트폰에 적용한것입니다. 그러나 LG가 OLED를 적용한것은 처음은 아닙니다.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LG G plex 2에서 OLED를 사용했었습니다. 그러나 이 제품은 플레그쉽이라기 보다는 곡면디스플레이라는 새로운 기술를 과시하기 위한 제품이었기 때문에 판매량이 대중의 뇌리에 박히게 하기엔 조금 무리한 감이 있었습니다.
<사진2. 2013년도에 발표된 LG G plex 2, 사실 인터넷에서는 열기가 뜨거웠지만 결과는?? 이슈만큼 판매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에반해 삼성은 벌써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갤럭시S1 에서 갤럭시S8까지 거의 모든 스마트폰 라인업을 OLED를 사용하며 상당한 기술누적이 되었습니다. 삼성이 갖고 있는 양산노하우는 상당한 수준으로 재료납품업체나 장비업체에 요구하는 스펙기준만 해도 상당하고 양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문제도 용납하지 않도록 재료개발 단계부터 엄격하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품질관련 가이드라인은 이론적으로 나오는 것들이 아니라 실제 양산과정에서 엔지니어들의 피드백들을 통해서만 알 수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적 노하우는 돈으로 살 수도 없고, 인력을 빼간다고 해도 달라지는 제작환경 때문에 단기간에 따라잡을 만한 성격의 지표가 아닙니다.
LG의 OLED 소자 구조와 삼성의 OLED 소자구조는 상당히 다릅니다. 꽤 오래전 소자구조이긴 하지만 제가 알았던 구조는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완전 반대의 개념으로 발전했다고 보여집니다. 예를들어 발광효율을 상승시키기 위한 전하밸런스를 잡는 방법이 한쪽은 이동도를 빠르게 가져가서 잡는다면 다른 한쪽은 느리게 해서 발광효율을 잡는 방식으로 발전해가고 그 기본틀에서 지금까지 발전했다고 가정하면 현재는 더욱더 다른 구조를 갖고 있을 겁니다.
이러한 다른 구조를 갖는다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공존합니다. 장점은 자신들의 소자가 더 좋다는 것이 인정이 되면 기술적우위를 마음껏 뽐낼 수 있습니다. 과거 3D TV의 안경방식에서 LG가 우위를 점했던 것을 예로 들을 수 있죠.(그러나 아이러니하게 판매량은 역시나 삼성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단점은 품질이 더 낫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할경우, 심하면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경우에 참고하여 문제를 개선할 사례가 없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LG는 양산품으로써 검증을 아직 받지를 못했다는 것입니다. 삼성은 초창기 갤럭시S1의 OLED같은 경우에는 "초기 기술이니까.", "색감은 그래도 화사하네" 등 등 초창기 시장개척자로써의 면죄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LG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이미 갤럭시 라인의 디스플레이들은 기술성숙기에 이르럿고 품질도 우수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LG하면 디스플레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형 OLED에서도 절대로 갤럭시라인의 품질보다 못하면 안되는 상황입니다. 후발주자는 시장점유에서도 불리하고 불모지에서 곡갱이 하나로 시작하는 농부와 다름이 없습니다.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품질 뿐입니다.
공개된 V30 OLED 디스플레이 스펙에 따르면 컬러규격인 sRGB의 148% 넘는 색재현율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sRGB규격은 이미 시장에서 너무 구닥다리 색영역입니다. 갤럭시는 이미 Adobe RGB 영역을 충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사진3. 갤럭시S7의 색좌표와 Adobe RGB 영역 그리고 sRGB영역과 유사한 CCFL(72%) 영역표시>
사진3.을 보시면 색좌표들은 갤럭시S7의 색좌표들이고 이 점들을 이어주면 색영역이 삼각형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 영역은 이미 Adobe RGB영역에 충실하게 만족하는 위엄을 보여줍니다. 그에반해 sRGB영역은 굉장히 좁은 영역입니다. 싸구려 형광등인 연색성지수 72%짜리가 갖는 색영역입니다. 이 sRGB에 148%가 넘는 색재현율이라고 하면 음... Adobe RGB와 거의 유사하거나 약간 작을 것 같습니다. 만약 Adobe RGB를 만족하면 만족했다고 광고를 할텐데 그렇지 않은걸로 보아서는 아직 갤럭시의 색영역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색영역은 일반인들이 "아 뭐야 이거 색이 왜이래??"라며 구분하기는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에 진정한 관건은 번인문제 즉, 수명문제로 보여집니다. 들리는 풍문에 의하면 수명부분에서는 정말 말도안되는 수준을 달성했다고 들었는데 이 풍문이 사실이라면 색영역을 조금 포기하고 수명을 개선시킨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 정리를 해봅시다. 저는 LG 안티팬도, 삼성 안티팬도 아닙니다. 부단히 기술적인 관점에서만 살펴보았습니다. LG V30의 OLED 디스플레이 적용이 갖는 의미는 세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1. 소형 OLED의 기술수준 공개.
이 부분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디스플레이영역에서는 정말로 확고한 정체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2. 애플 OLED공개 전 기술공개로 추후 수주물량확보 가능성 시험
위 1번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에 적용될 OLED의 수주물량을
확실하게 더 가져올 수 있게 됩니다.
3. LCD 전성기의 완전한 종말선언
LCD 품질의 절정을 보여주었던 LG가 스스로 LCD디스플레이를 포기하면 자연스레 소형 LCD는
이 사건을 계기로 사양길로 접어들겁니다.
여러모로 LG내부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언제나 기술혁신을 보여주며 기술의 LG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다져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좋은 선례를 하나더 남겼으면 좋겠군요.
'OLED 이야기 > OLED 이슈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 플렉서블 스마트폰 - 궁극의 디스플레이를 위한 도전 (7) | 2018.04.18 |
---|---|
9. 벤츠와 OLED가 만나다!! (0) | 2018.03.21 |
7. 갤럭시S8 붉은액정 원인 (2) - 테두리 색상 문제 (5) | 2017.05.31 |
6. 갤럭시S8 붉은액정 원인 (1) - 벚꽃에디션 (4) | 2017.05.26 |
5. 색좌표란?? (2) - 실전 (15) | 2017.05.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