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중국과의 무한 경쟁
중국은 거대한 나라이며, 세계 최강국에서 개발도상국의 나락으로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다시금 세계 패권을 거머쥐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단 하나의 당이 하나의 목표아래 무모하지만 추진력있게 목표를 향해 산업, 교육, 언론 등을 통재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목표로 두는 것이 중국 내 제조업의 성장이고 돈이 되는 큰 제조업인 조선업,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공산당은 물질적물량과 인력을 투입시키고 있습니다. 조선업은 이미 업치락 뒷치락하며 힘겹게 싸우고 있고, 반도체는 미국의 저지로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입고 있어서 아직은 여유가 있어보입니다.
그러면 디스플레이는 어떠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바람앞의 등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삼성과 엘지에서 부단히 노력하며 잘하고 있었지만 국가적 지원이 없이(사실상의 방해) 기업들이 각자 난국을 돌파하기에는 중국의 국가적 지원을 등에업은 중국 디스플레이 굴기가 너무나 막강합니다.
1. 디스플레이 시장 구성 파악
먼저 디스플레이 시장의 구성부터 살펴봅시다.

<사진1.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 *IHS markit,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
디스플레이 시장은 크게 OLED와 LCD로 구성되며, 이 두 디스플레이 장치들의 점유율의 합은 대략 90% 정도 됩니다. 사실상 이 두 장치들이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죠. 따라서 이 두가지 시장의 변화를 유심히 보아야합니다.
위 사진1을 보시면 진한색 하늘색인 LCD 막대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실선으로 나타낸 OLED의 비중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그 변화는 CRT에서 LCD로 넘어오던 시절의 극단적인 변화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완만하지만 분명 시장은 OLED로 넘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그래프에서 위 사실이 중요한게 아닙니다. 위 그래프의 왼쪽 Y축의 단위는 억달러로 금액기준의 그래프입니다. 2017년 부터 2025년까지 무려 9년치의 변화를 그려놓았는데 전체 금액 그래프가 거의 변동이 없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년동안의 물가 상승률만 고려해도 최소 5%는 올라야할 것 같은 시장규모가 동결이라니... 이건 사실상 마이너스라는 겁니다.
2. 디스플레이 시장 변화
그러면 생산량은 어떨까요? 생산량이 늘지 않으면 그래도 조금은 위안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사진2. 왼쪽 LCD 생산량, 오른쪽 OLED 생산량 비교
아쉽게도 사진2를 보시면 알겠지만 전혀 생산량은 동결될 기미가 없습니다. 생산량기준으로 보면 LCD는 2017년에 중국에게 역전을 당했으며, OLED는 2022년에 역전될것으로 보입니다.
이 이야기는 금액기준으로는 동결되는 시장규모에서 미칠듯한 물량 싸움이 벌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계로써는 참담한 미래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LCD 같은경우 중국의 생산량은 2023년 기준으로 보면 중국의 생산량이 우리나라 3년치 생산량입니다.
OLED는 그나마 조금 사정이 낫지만 그마저도 2022년까지입니다. 고작 3년 남았습니다.
애시당초 이런 미친 치킨게임에는 발을 뗄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이 것이 중국이 노리는 것이라는 겁니다. 치킨게임에서 나가떨어져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손을 떼버리면? 그 다음엔 중국의 무주공산일테니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돈을 쓸어모을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는 2022년 내에 중국에게 LCD는 완벽하게 쳐발리고 OLED 마저 따라잡히기 시작해서 그래프상에는 없지만 2030년 내에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쩌리신세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3. 예측일 뿐이지 않은가?
사실 시장 Capa(Capacity, 생산능력)은 예측이 크게 빗나가지 않는 통계영역 중 하나입니다. 인구통계와 같이 비교적 굉장히 미래를 큰 범위의 오차없이 볼 수 있는 도구입니다. 왜냐하면 Capa는 가동중인 공장 케파 + 지어질 공장 케파가 더해져서 예측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중국 공장들의 수율(불량이 아닌 정상품이 나오는 비율)이 좋지 않아 이 케파가 편차가 존재하겠지만 아주 큰 범위에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 정적인 변화를 건들 수 있는 변수가 있습니다. 현재 벌어지는 미국 중국간의 무역전쟁이 그러한 예인데 미국은 대놓고 중국 산업을 고사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지식재산권, 기술유출, 환율 조작 등을 하지 않는 공정하게 중국 산업 전반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것이지만 사실 이러한 요구는 중국에게는 치명적인 요구들입니다.
부채가 산더미인 중국기업들은 시장을 고사시킬때까지 부채크기를 늘려서라도 사업을 유지하며 조금이라도 싸게 제품을 만들며 버텨야합니다. 그런데 공정하게 로열티를 주고 연구를 하며 환율까지 치솟는다면 중국기업들이 버틸 재간이 없게 되고 이는 중국기업들에게 막대한 대출을 감행한 중국국영은행들에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정도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면 우리는 중국의 추격에서 간신히 달아날 수 있게 되는데 문제는 단순히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정체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현재 삼성과 LG를 제외한 우리나라의 수많은 장비, 소재 회사들이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얽혀있다는게 또 큰 아킬레스 건입니다.
그래서 삼성은 중국에서 벗어나 베트남등으로 생산공장을 분산시키는 생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었으나 유독 엘지가 문제의 땅인 중국으로 들어가버렸다는 겁니다. 아마도 이제 시작된 미국의 무역전쟁의 포화속에 제발로 들어간 엘지는 타격이 클 듯 보입니다. 벌써 LG 유플러스도 화웨이와의 거래진행 때문에 곤혹을 치루고 있는 것을 보면 곧 중국과의 연계가 많은 LG가 많은 피를 볼 것 같습니다.
4. 결론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이 산업에 큰 회오리를 몰아치지 못한다면 위 사진 1, 2와 같은 예측은 현실이 될 겁니다. 이 변화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나라입니다. 우리나라가 정확한 정세판단을 하고 우리에게 유리한 외교정책을 펼쳐야한다는 겁니다.
기술이 좋다고 사주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세계가 정보공유로 점점 더 실시간으로 물리적 거리가 의미없어지고 자원, 자금, 군사력 등 정치적 이해에 의해 승리자와 패배자가 결정나는 시대가 올겁니다. 화웨이 사건으로 볼 때 미국이라는 나라는 언제든 한나라의 거대한 기업들의 첨단제품들도 순식간에 아무 가치없는 플라스틱 덩어리로 만들어 버릴 수 있습니다.
인류역사이래 유래없이 긴 평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평화안에 불만의 불씨들이 곳곳에서 자라나고 있다는 것과 같고 임계점에 다다르면 다양한 형태로 폭발할 겁니다.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를 잡고는 최근의 국제 정세는 굉장히 미묘해서 이 줄을 정교하게 잘 타야지만 우리나라의 앞으로의 미래가 밝을텐데 현재 벌어지는 우리정부의 대응은 참.......
암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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