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18년도 1분기 적자전환"
4월 25일 공시된 LG 디스플레이(이하 LGD)의 재무현황에 따른 해당 문구가 최근 경제 기사란을 까맣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LGD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들이 넘쳐나고 있고 실제 LGD 주가도 2018년 1월 최고점인 33,700원을 찍고 현재 23,100원까지 연초에 비해 32%나 급락한 상황입니다. 회사 내부에서도 '비상경영 3단계' 1를 시행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선것으로 보입니다. LGD는 매출의 100%가 디스플레이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패널 시장 분위기에 상당히 휩쓸릴 수 밖에 없습니다.
LGD의 적자원인은 무엇일까요? 일반적인 회사의 적자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물건이 잘안팔려서 매출이 줄어들때
둘째, 물건은 똑같이 팔리고 있지만, 제조원가가 상승할때
셋째, 물건은 똑같이 팔리고 있지만, 판매원가가 낮아질때
넷째, 물건은 똑같이 팔리고 있지만, 시설투자 및 투자금이 상승할때
다섯째, 물건은 똑같이 팔리고 있지만, 환율이 낮아질때
적자원인은 다섯가지 정도로 나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18년도 1분기 LGD의 적자원인을 보면 상당히 복합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매출의 감소 (7조 1,260억원 > 5조 6,750억원, -20%) - 첫번째 이유에 해당
둘째, 판매원가의 감소
(면적 당 평균판매가격(ASP, Average Selling Prices) $589 > $522, -12%) - 세번째 이유에 해당
셋째, 투자금의 증가
(17년도 1분기부터 분기당 약 1조 8천억원이상 투자. 비교 : 15년도는 1년동안 2조 4천억) - 네번째 이유에 해당
넷째, 환율의 감소 (1157원에 달했던 환율은 현재 1055원으로 -9%감소) - 다섯번째 이유에 해당
현재의 LGD 상황을 보면 적자전환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여집니다. 꾸준히 매년 1조에 근접하는 순이익을 기록해오던 LGD 입장으로써는 이번분기 적자 전환은 조금 충격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사들이 쏟아내는 6년만의 적자전환은 근거없는 소리입니다. 이미 15년도 4분기, 16년도 2분기 등에 일시적인 적자상태는 있어왔고, 이번 분기가 올해 첫 공시이자 아직까지 마지막 공시이기 때문에 6년만의 적자전환 같이 거창하고 큰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LGD는 매출의 90%가 LCD에서 얻어지고 있습니다. OLED가 매출비중에 10%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아직도 약간은 의외인 상황입니다. OLED TV가 상당히 잘 팔리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소형에서도 조금씩 매출이 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올해 2분기를 포함한 이후의 시나리오는 상당히 복잡해보입니다. LCD에서의 중국 쪽 추격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고, OLED 시장도 애플의 애매한 의사 때문에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LCD 매출비중이 90%에 달하는 LGD 입장에서는 아직은 LCD를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공격적으로 OLED에 올인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LGD는 앞으로 판매단가가 계속 줄어들 LCD보다는 OLED의 시장선점을 목표로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상범 LGD 부회장은 "10% 수준인 OLED의 매출비중을 2020년 까지 40%까지 끌어올리겠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따라서 OLED에 대한 투자는 이번 적자전환을 계기로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1. LGD의 신제품 시제품들>
최근의 LGD의 행보를 보면 LGD는 파주에 있던 연구소를 서울 마곡 산업단지로 옮겨왔고, 이 과정에서 연구소의 연구 일정이 상당히 지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흥미로운 시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LGD는 최근 Crystal sound OLED 패널을 선보였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부산에서 개최된 2017년 IMID에서 처음 실제품을 체험해보았는데, 화면에서 나오는 소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단 TV는 이미지와 소리가 출력되는 위치가 다릅니다. 예를들어 드라마의 여자연예인이 말하고 있는 입 위치는 TV의 상단부분인데 반해 목소리가 출력되는 위치는 TV 아래쪽의 스피커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금까지는 너무나 당연한 상황이었지만 LGD에서 선보인 Crystal Sound OLED 패널은 패널 자체에서 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입위치에서 소리가 나오는 듯한 느낌을 주며, 소리가 나오는 위치가 이동하면 실시간으로 소리의 방향도 같이 이동하는 등 상당히 놀라운 경험을 하였습니다.
게다가 꾸준히 연구, 투자하고 있는 OLED 조명 분야에서도 OLED 조명 + 사운드 개념을 섞어서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듯 합니다. 이렇게 OLED 분야의 투자는 물론 다른 이종분야의 유기적인 결합을 이끌어내 고부가가치 상품을 통해 수익개선을 추구하는 것은 알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LG 계열사들의 고질적인 마케팅 문제는 개선되어야 할 듯 합니다.
만약 삼성에서 이러한 개념의 TV를 제시하였으면 아마 그들의 특유의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아몰레드같이 입에 딱붙는 사운드패널같은 용어를 사용해서 소비자들의 기대를 이미 한몸에 받게 만들었을 겁니다.
정리를 해보자면 LG 디스플레이의 적자전환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커보이며, 2분기 부터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기 때문에 마진이 높은 대형 OLED의 수요가 증가할것이고, 따라서 LCD의 판매단가도 안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시 흑자전환으로 돌아설 여지가 충분히 커보입니다. 이미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 있던 OLED 부분의 매출 향상과 함께 신제품들의 효과적인 마케팅을 통한 시장 선점이 선행된다면 내년까지의 LGD의 회사 가치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 LGD 내부방침으로 복리후생비가 절반으로 삭감되고, 소모품과 전력소비 절약 등의 지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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