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과학 이야기/개인적인 관심사

아바타2 : 물의 길, 영화 속 기술들 현실에서 가능할까?

남보르 2022. 12. 2.

아바타의 감동은 아재들만 기억하나?

아바타 1이 2009년에 개봉되었으니 벌써 13년이 지났기 때문에 지금의 초등학생, 중학생들은 아바타를 기억도 못할 세대가 되었고, 고등학생 정도가 되어야 간신이 아바타의 존재 유무를 기억할만한 세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바타 영화 자체의 충격이 얼마나 대단했었는지를 지금 세대들에게 설명하기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바타는 3D 안경을 쓰고 극장에서 보아야 진정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고, 지금 세대들에게 아바타1을 극장에서 3D 안경을 쓰고 볼 기회는 없기에 이 감동을 전해주기란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아바타는 영화 자체의 내용은 평이하기에 시각적으로 압도되는 경험을 주어야하는 한계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바타 이후에 3D 안경을 쓰고 관람하는 영화가 더러 개봉하긴 했지만, 아바타처럼 작정하고 3D로 제작된 작품도 드물었고, 아바타처럼 모든 씬을 정교하게 3D로 보았을 때를 염두해두고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그 후 아바타처럼 큰 임팩트를 준 작품은 없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예 3D 안경이 필요한 작품 자체가 나오지 않는 분위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 영화산업이 주춤했다는 것도 원인이긴 하지만, 코로나 이전에도 거의 3D 영화가 사라지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죠.

 

아바타 2가 조금 더 빨리 개봉되었다면, 3D 열풍이 조금 더 이어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제라도 아바타2 : 물의 길이 개봉하니 세대를 어우르는 감동을 선사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바타 기술은 구현이 가능할까? (스포는 없지만 배경 설명은 있음)

아바타는 지구에서 4.4광년 떨어진 판도라행성에서 벌어지는 원주민 외계인인 나비족과 판도라의 자원인 언옵타늄(UnObtanIum, 얻을 수 없는 자원이라는 뜻을 내포)을 채굴하려는 지구인들, 정확히 말하면 자원 채광회사인 RDA(Resources Development Administration) 소속의 직장인(?)들과의 다툼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아바타에서 나오는 기술이라하면, 대우주 성간이동기술, DNA합성기술, 뉴럴링크기술, 초거대호버크래프트 기술, 미지광석정제기술, 채굴기술, 3D 홀로그램기술, 성간 동시통신기술 등이 있는데 이런 모든 기술들이 구현이 가능할까 아닐까 여부를 짧은 지식으로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판도라의 풍경, 뭔가 레이저에 맞은 듯한 지형도 존재한다.

 

아바타는 원작이 있는 반지의 제왕같은 수준의 스토리 덕후들은 아니지만, 나름 아바타의 여러 설정에 대해 파고드는 전문가들이 꽤나 있는 작품입니다.

 

타짜같이 SF나 역사도 아니고 우리나라 한곳의 지역적인 흥행을 하는 작품에도 설정덕후들이 많이 생산되는데,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아바타는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기서는 가장 핵심이 되는 두가지 기술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반응이 좋다면 다른 기술들도 ^^)

 

1. 대우주 성간이동기술

설정 상 판도라행성은 지구에서 4.4광년이 떨어진 행성입니다. 실제로 지구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발견된 항성계인 프록시마 센타우리(Proxima Centauri)가 4.2광년(약 40조 1104km...ㄷㄷ) 떨어진 항성계이니 판도라 행성은 대략 이 정도 거리의 행성을 모델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프록시마 센타우리는 알파센타우리의 3개의 항성 중 하나입니다.

 

태양과 오르트 구름 그리고 알파센타우리까지의 거리

 

우리 태양계도 프록시마 센타우리 항성계처럼 태양 항성계라 할 수 있는데, 우리 태양계의 크기는 오르트 구름(Oort cloud)까지로 보면 직경이 무려 2광년입니다.

 

프록시마 센타우리 항성도 오르트 구름같은 천체구조를 갖고 있다고 보면 사실상 거의 붙어있는 항성계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우주 여행 기술은 이 오르트 구름에 도달하는 것 조차 쉽지가 않습니다.

 

42년을 태양계 외부로 날아간 보이저 2호가 이제야 위 그림에서 보이는 태양권 계면인(Heliopause)에 도달한 것, 그리고 아직도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인 화성에 사람이 갈끄야!를 외치고 있는 현재의 수준을 볼 때, 알파센타우리 같이 가장 가까운 성간 우주여행도 사실 상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캐피털 스타 클래스 항성 간 우주선 벤처스타 제 1선체'

 

아바타에서는 이런 성간여행을 '물질/반물질 하이브리드 융합 엔진'을 적용한 우주선으로 가능한 것으로 설정했고, 이 우주선의 이름은 '캐피털 스타 클래스 항성 간 우주선 벤처스타 제 1선체' 입니다. 

 

크기가 무려 1.6km에 이르는 거대한 우주선이고 항속 속도는 210,000km/s (초당이다. 시간당이 아님...ㄷㄷ)로 광속의 70%에 이르는 엄청난 속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대 항해거리는 4.4광년으로 딱 판도라행성까지 여행이 가능하게 설계되어 있는 것을 보면, 판도라 행성 맞춤 약탈용 우주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광속의 70%에 이르는 속도를 가지고 4.4광년을 이동하니 6년 반 쯤의 시간이 걸려야 하지만 이상하게 설정상에서는 편도로 5년 9개월 22일만에 판도라 행성에 도착하는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RDA는 이런 성간 우주선을 12척이나 가지고 있고, 대량의 화물과 사람들을 싣고 나를 수 있습니다. 다만 우주에서만 운행이 가능하고 행성의 대기로 진입할 때는 착륙선을 이용합니다. 

 

여기서 캐피털 스타의 엔진으로는 물질/반물질 융합 엔진을 동력원으로 삼는데 물질/반물질이 융합될 때 나오는 거대한 에너지를 이용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물질/반물질을 융합시키기 위해서는 초전도 자석이 필요한데, 초전도 자석은 대부분이 초저온상태에서만 그 성능을 발휘할 수 있으므로 거대한 냉각 시스템이 필수적이라는 단점이 있었습니다.(영화 설정 상 시점입니다 ^^)

 

그런데 언옵테늄의 발견으로 상온에서도 초전도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음이 밝혀졌고, 언옵테늄을 이용해서 성간 여행이 가능해졌습니다. 다만 언옵티늄은 극도로 희귀한 자원인데 판도라에는 이 자원을 채굴 할 수 있으니 이걸 얻으려고 또 그 멀리까지 가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 입니다.

2. DNA 합성기술(아바타)

아바타는 판도라 행성에서 일할 광부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탄생시킨 기술입니다. 현지 원주민인 나비족이라면 따로 산소통이나 보호할 만한 장치를 만들지 않아도 되고, 일단 인간보다 훨씬 거대한 나비족들의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의 능률도 살아난다는 장점도 갖고 있습니다.

 

아바타는 나비족 DNA를 조종사가 될 인간의 DNA와 섞어서 배아안에 삽입하는 방법으로 탄생하게 되며, 조종사의 DNA 덕분에 조종사와 정신적으로 연결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자신의 DNA가 결합된 아바타를 바라보는 제이크

 

그런데 이런 정신적 연결을 위해 사용하는 위상 동기화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므로 다량의 아바타는 생산이 불가능한 문제가 발생했고, 나비족과 DNA를 섞는 과정에서 아바타와 나비족을 구분하는 두가지 특징이 나타나게 됩니다.

 

1. 나비족은 눈썹이 없지만 아바타는 조종사와 같은 눈썹이 있다.

2. 나비족은 4개의 손가락을 갖고 있지만, 아바타는 5개의 손가락을 갖고 있다.

 

정도의 설정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런 설정은 저 멀리 떨어진 판도라 행성의 생명체도 지구의 생명체와 같은 염기서열(DNA)를 갖고 있다는 것을 뜻하며, 이 것은 우주 먼곳의 생명체가 지구의 생명체와 동일한 설계언어를 갖고있는 존재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수천년 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끼리 처음 만나자마자 해석이 필요없는 언어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C++로 코딩한 프로그램이 파이썬에서 아무런 문제도 없이 구동되는 문제, IOS용으로 만든 프로그램이 안드로이드에서 아무문제없이 한번에 적용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같은 DNA 구조를 갖고 이 순서와 길이가 어떠한가에 따라 다양한 생명체로 분화되고 이는 먼 과거에는 한가지 공통조상이 있었을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하지만, 외계 생명체가 지구 생명체와 같은 DNA로 설계되었을까 하는 것은 굉장히 의문거리입니다.

 

물론 영화적 설정이긴 하지만 먼 미래에는 어찌저찌 가능해보이는 성간여행 기술에 비하면, 이 외계종족 간 DNA 합성기술은 그 설정자체가 굉장히 반발심을 일으키는 설정입니다. 아바타는 영화의 이름이기도 하고 영화의 핵심설정이긴 하지만 이 기술이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문제가 아니라 아직 외계생명체가 어떠한 유전정보를 갖고 있는지 한번도 밝혀진적이 없기 때문에 무엇인가 흔적이 발견되어야 가능 불가능 여부도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거대한 생명체가 질소기반의 생명체이다.

2001년 개봉된 영화 에볼루션에는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생명체가 질소(N)기반의 생명체가 나오는데, 이는 탄소(C)기반의 지구생명체와 전혀 다른 구성이고, 이는 구성원소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유전정보고 나발이고, 아예 호환자체가 안되는 생명체의 존재를 그립니다.

 

이렇듯 아바타는 굉장히 나비족과 지구인을 유전적으로 거의 같은 생명군으로 분류하고 있고, 나아가서는 인접 우주의 생명체는 같은 공통 조상에서 비롯되었다는 우주 생명씨앗설을 기본적으로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바타2에서는 또 어떠한 신기술들을 보여줄까?

아바타2: 물의 길에서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 답게 영화의 시각적 효과를 위해서도 한차원 도약한 기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고, 영화 내부의 설정에서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술들을 접목해서 표현할 수 도 있습니다.

 

영화 배경이 바다이니 수많은 수중생물과 수중 기술들을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아바타2: 물의 길에서 선보일 현실 기술과, 영화 내 설정 기술들을 살펴보는 것도 이번 아바타2를 재미있게 관람할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술설정 출처 : https://blog.naver.com/a_lord 엄청난 설정들이 가득하다.. 자세히 보실 분들은 이곳으로!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