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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TV 구매 결정장애 박살내기. 현실적 TV 구매가이드(기본편)

남보르 2022. 10. 20.

 

유튜브 영상으로 보기 - 1편 사이즈 정하는 법 (클릭해주세요)

 

TV를 사는 사람들은 세가지 부류가 있습니다.

 1. 매장가서 설명듣고 바로 사는 사람

 2. 잘은 모르지만 일단 다 따져보고 해외직구로 싸게 사는 사람

 3. 큰거 사는 사람

 

1인가구가 많아지고, 모바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는 요즘 시대에 TV는 더 이상 집에 무조건 있어야 하는 제품은 아닙니다. 주변을 보아도 아예 TV 자체를 안들여 놓는 집도 있고, 있어도 거의 보지 않는 경우도 있죠.

 

그래도 여전히 TV는 집에 들어가면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이고, 많은 사람들은 TV에 상당시간 의존하면서 살아갑니다.

저는 디스플레이 업계에 종사하고 이런 블로그도 운영하는 탓에 주변에서 '뭐 사면 되냐?' 하고 질문을 종종 받을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LCD는 어떻고 OLED가 어떻고 열심히 설명해줬지만, 결국 그냥 와이프가 사자는거 삽니다. 

 

와이프가 삼성이 좋데 하면 삼성 사는 것이고,

LG가 좋데 하면 LG 사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글까지 읽어가면서 고를 필요가 없긴 합니다.

 

당신이 TV를 조금이라도 입맛에 맞게 구매하려면 이 글을 와이프나 지갑 결정권자에게 보여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술이 어떻느니 브랜드를 뭘 사야 하느니 어려운 선택보다는 상황에 맞게 딱 정해드리겠습니다.

 

1. 거거익선(巨巨益善)

거거익선 무슨 뜻 일까요? TV는 크면 클 수록 좋다는 겁니다. 이건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 우리집 거실이 작아서 

- 애들 눈나빠질까바

- 목아플까봐

- 비싸서

 

이건 너무 큰거 산거 아닌가? 하시는 분들도 하루만 지나면 '좀 더 큰거 살껄 그랬나..'로 바뀌지 '잘샀네' 한번에 만족하시는 분들을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눈은 간사해서 처음엔 시원하고 큰 것 같은 화면을 한번 보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거실용 TV 사이즈는 같은 가격이면 무조건 큰게 좋습니다. 

 

'이 정도면 됐지' 느낌이 아닌 '이건 오바'아닌가? 하는 크기로 하시는 것을 목표로 사셔야합니다.

 

TV는 대략적으로 45",55",65",75",85",98"(Inch, 인치 1인치는 2.54cm) 크기가 있습니다. 이 길이는 TV의 대각선 길이이니 착오없도록 합시다. 

 

우리가 인지하기 편하게 각 크기를 센치미터로 바꾸어 보면 이렇습니다.


45인치 = 114.3cm 

55인치 = 139.7cm

65인치 = 165.1cm

75인치 = 190.5cm

85인치 = 215.9cm

98인치 = 248.9cm


 

입니다. 65인치 부터는 대각선 길이가 사람키만하니 체감적으로 상당히 크긴 합니다.

요즘 나오는 TV는 베젤(화면 외각의 테두리)이 없으므로 패널의 크기가 곧 전체 TV 사이즈이니 가로 세로 길이도 대략적으로 구해볼 수 있습니다. 

 

피타고라스 정리 다들 배우셧죠? TV의 일반적인 비율은 16:9 이니 가로 세로 비율값에 각 각 16과 9를 넣으면 됩니다.

가로길이 = √( 대각선길이^2 / (가로비율^2 + 세로비율^2) ) x 가로비율
세로길이 = √( 대각선길이^2 / (가로비율^2 + 세로비율^2) ) x 세로비율

 

귀찮으실 테니 한번 더 정리를 해보면 가로세로 길이(cm)는 각각 아래와 같습니다. (반올림 처리)


45인치 = 100 x 56

55인치 = 122 x 68

65인치 = 144 x 81

75인치 = 166 x 93

85인치 = 188 x 106

98인치 = 217 x 122

(여기에 베젤크기 2~3cm 추가로 해주면 실제 TV와 가깝습니다)


 

요즘은 45인치같이 가로 1m 짜리 체다치즈만한 TV를 거실에 놓으시는 분들은 없으실테고,

대부분은 55인치가 가장 많이 팔리는 크기로 알고 있습니다.

 

55인치는 이제는 아무대나 가도 55인치라 무난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조금 작은 느낌이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65인치정도는 되어야 거실 TV로서 역할을 하는 느낌이며,

75인치 쯤 되면 방문하는 사람마다 와 TV 크다 좋다 라는 말이 나옵니다. 

85인치는 집구조에 따라 아예 집에 못넣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현관문 사이즈, 발코니 샤시 크기, 지게차가 동원 여부를 잘 따져봐야 합니다.

98인치정도 가면 부의 상징으로서 가치를 지닙니다. 구매하는 거야 둘째치고 거대한 집사이즈가 아니면 잘 엄두가 나질 않기 때문이죠.

 

따라서 거실용은 최소 65인치부터는 시작해야한다고 보고, 75인치 정도 해야 크기에서 오는 만족스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85인치정도 되면 엄청난 몰입감과 만족감을 둘 다 주겠지만 거치대가 85짜리는 안나오는 경우도 많고, 크기가 가로만 해도 성인남자보다 기니 크기에서 오는 제약이 있는 편입니다. 

 

게다가 벽걸이로 걸어 놓으려고 해도 엄청난 무게 때문에 시공에 굉장히 신경을 써야하는 등 현실적인 제약들이 조금 생기긴 합니다.

 

결론  :

최소 65인치,

큰 느낌 내려면 75인치,

가능하다면 85인치,

부자면 98인치

 

2. 가격

사실 처음 TV를 구매하려 마음 먹으면 조금 아는 사람의 경우 LCD를 가야하나 OLED를 가야하나 정도를 고민할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TV 구매를 구매하려고 하면 무조건 가격부터 봅니다. 예산이 100만원인 사람이 75인치 TV를 가려고 하면 사실상 구할수가 없기 때문에 결국에는 예산과 타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같은 사이즈에 극단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바로 중소기업 제품들을 구매하는 것이죠. 예를들어 쿠잉이라는 회사의 65인치 TV(TL65UHD4K)는 40만원대입니다. 같은 사이즈의 LG 올레드 TV(OLED65BXGNA)는 무려 850만원입니다. 

 

또 여기서도 인기상품 순으로 본다면 1위가 삼성전자 KQ65QB60AFXKR로 130만원이고, 2위가 LG OLED65B2FNA로 224만원입니다. 인기상품에서도 가격편차가 상당히 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같은 사이즈에서도 가격차이가 20배가 넘게 나니 우리 모두는 선택장애에 걸릴 수 밖에 없고 뭘 사야할지를 좀 처럼 감잡을 수가 없습니다.

 

TV 시세도 공급량과 시즌 그리고 새로운 기술 적용 여부에 따라 상당히 많이 변하는 편입니다. 따라서 제가 어느 가격대의 뭘 사라고 강조할 수가 없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언제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제품들을 보시고 계실 것이기 때문이죠. 

 

제가 인치에 맞는 그리고 여러분이 보고 계시는 시점에서 기준이 되는 가격구하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다나와 사이트를 들어간다. https://www.danawa.com/

2. TV에서 거실/방/원룸용에 들어간다.

3. 옵션 전체보기를 누른다.

4. 해당 인치를 하나만 누른다. (예시 70~79인치)

5. 낮은가격순 정렬을 하고 가장 낮은 TV의 스탠드 기준 가격을 적는다.

6. 높은가격순 정렬을 하고 맨위에 3개를 거르고 4번째 TV의 스탠드 기준 가격을 적는다.

(맨위에 3개는 완전히 프리미엄 제품들이라 가격을 왜곡시킵니다. 보시고 이런 제품이 3개 이상이다 하면 그 것들도 제외하시면 좋습니다.)

7. (낮은가격 + 높은가격) / 인치 * 10만원


위에서 든 예를 들어 65인치 최저가 (티브이지 65FQ6500SUHD) 40만원,

최고가 850 이니 더하면 890이죠?

65인치니까 890 / 65 = 13.7이니 13.7 X 10만원이면 137만원이됩니다.

 

137만원을 기준으로 더 높은 가격이면 뭔가 기능이 더 붙은 프리미엄 제품

그것보다 낮으면 뭔가 빠진 보급형 제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시로 75인치를 연습해볼까요?

 

 

75인치 가장 낮은 가격의 tv는 이노스 E7000UHD ZEROBEZEL 이라는 제품이고 약 60만원입니다.

75인치 가장 높은 가격의 tv는 로에베 75인치이나 위에서 3개정도는 너무 프리미엄이 붙은 제품들이라 제외하면 

LG전자 올레드 OLED77C9KNA 이며, 1112만원입니다. 

 

이 기준으로 위 사진과 같이 계산해보면,

결론적으로 75인치의 기준가는 156만원이 됩니다. 

 

제가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기 뿐만 아니라 언제든 적용할 수 있으니 구매가격을 대략적으로 정해보시는 분들은 참고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2022년 10월 20일 기준으로 보면 각 인치별 기준가는 아래와 같습니다.

55인치 = 70만원

65인치 = 137만원

75인치 = 156만원

85인치 = 229만원

 

자 그럼 첫번째로 크기를 정하시라고 한 이유를 아시겠죠? 내가 200만원 정도가 있다면, 내 대략적인 주머니 사정을 고려했을 때 65인치로 가면 상당히 옵션이 많이 붙은 TV를 구매할 수 있고, 85인치로 간다면 옵션이 빠지는 TV를 구매해야합니다.

 

물론 보시는바와 같이 최저가격과 최고 가격의 차이가 크고 메이커, 옵션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고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략적인 기준선을 제시해드렸으니 나머지 선택옵션들을 골라봅시다.

 

3. 메이커 선택

사실 TV에 크게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위에 두가지 기준만 정해서 그 가격보다 위냐 아래냐만 정하고 구매하시면 됩니다만,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면 메이커를 따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삼성과 LG가 있고, 이 레벨에서 구매하는 게 무난하긴 합니다만 조금 더 관심이 있으시면 

LCD냐 OLED냐,

QD-LCD(QLED)냐 나노셀(NanoCell)이냐 

OLED에서도 evo OLED냐 

QLED에서도 Neo QLED냐 

수많은 선택지가 놓이고 이것을 선택하면,

그 다음 패널종류, 사운드출력, 영상처리칩셋 등 옵션들에 대해서 끊임없는 선택이 놓여집니다.

 

여기서부터는 사실상 일반인들이 고르기 불가능한 영역에 들어선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건 무조건 알아야한다 싶은 가장 큰 분류인 OLED와 LCD의 분류하는 법을 알아보겠습니다.

 

TV도 다 같은 TV가 아닙니다. 매장에서 겉으로 보기엔 다 짱짱하고 좋아보이지만 이렇게 밝고 아름다운 빛을 내는 원리 자체가 완전히 다른 TV가 있습니다. OLED와 LCD가 그 주인공들이구요.

 

LCD가 더 오래전에 나온 기술이고 

OLED는 아직도 개발기술이 한창인 새로운 기술입니다.

 

결론적인 두 제품의 차이로는

OLED가 화질이 높으나 장기간 사용시 번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같은 사이즈에서 조금 더 비싸다.

LCD가 화질이 조금 떨어지나 장기간 안정성에서 우수하다.

입니다만 

 

원리적으로는 화질에 있어서 LCD가 OLED를 발끝도 따라갈 수가 없어야 하지만 LCD의 기술혁신과 퀀텀닷(Quantum Dot)이라고 하는 색 관련 특성을 보강 할 수 있는 기술과 하이브리드를 하며 기술적 한계를 자꾸 뛰어넘어서 원래 이렇게 까지 오면 안되는 거였는데 이상하게 계속 더 좋은 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OLED는 LG 제품이 대표적이고, 
LCD는 삼성 QLED(엄밀히는 QD-LCD)가 대표적입니다.

 

LG 제품도 물론 나노셀이라 부르는 LCD 최상위 모델들이 있지만 사실상 LCD에서는 삼성 QLED TV가 끝판왕이 맞습니다. 이건 제 의견이 아니라 알팅스(세계 최대 IT기기 리뷰 사이트) 리뷰 기준으로 보아도

 

화질 점수에서 75인치 부분에서

LG OLED77C2PUA가 9점,

Samsung QN75QN90BAFXZA이 8.6점으로

예전만큼 LCD와 OLED의 화질이 극단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LG LCD 제품인

LG 65UN6950(Ultra HD)이 6.7점,

65UP7000PUA(Ultra HD)가 6.6에 불과하고,

나노셀인 LG 65NANO75KQA도 딱히 더 나은 점수가 아닌 6.5점을 받은 것과

최상위 모델이라는 QNED TV인 75QNED99UPA(75QNED99KQA)가 7.8점에 불과한 것을 보면

LCD에서 선택지는 삼성 QLED, OLED에서는 LG라는 공식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삼성에서 드디어 OLED TV를 들고나왔고 samsung QN65S95B가 9.1점으로 최상위 점수를 받은 것을 보면 이제는 OLED에서도 LG가 압도적인 우위를 가질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OLED와 QLED와의 화질 차이는 예전만큼 극단적이지 않으며, 장시간 수명에서도 QLED가 더 안정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화질적인 측면에서 소비자들이 무엇을 선택해야하는지 갈릴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과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선택해도 크게 무방한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같은 OLED라도 삼성과 LG의 OLED TV 방식에는 또 큰 차이가 있는데 이는 다른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TV 구매결정 순서

1. 사이즈를 결정한다.

2. 가격기준을 보고 지갑사정에 맞춘다.

3. 다나와에서 적절한 제품명을 알아본 후, 알팅스(https://www.rtings.com)에서 점수를 비교해본다.

4. (기다림에 강하다면) 해외직구를 통해 구매한다. 

 

이 수준만 해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후회없는 TV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며, 너무 작은 TV를 사거나 큰 TV 사서 후회하거나, 화질이 너무 떨어지거나, 말도 안되는 가격에 구매해서 덤팅이를 당할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나는 스펙에 적혀있는 HDR이니 디밍이니 이런 기술용어에 대해서도 조금 알고는 사야겠다 하시면

다음 포스팅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심화편에서는 스펙표에 나와 있는 다양한 기술이 무엇인지 어떤것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영상으로 보실 분들은 여기서!

 

1편 사이즈 정하기
2편 가격 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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