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이야기/OLED 이슈들

2. 아몰레드 번인에 대해 알아보자!! (1) - 정의

남보르 2017. 5. 21.

번인!? Burn in!? 뭘 태우는거냐 대체 !!!


번인.. 말만들어도 무서운 그 번인. 번인은 삼성에서 처음 아몰레드가 적용된 폰을 출시한 이후로 지금까지 아몰레드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되고 대중들에게 계속 언급될 정도로 가장 큰 관심거리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당연히 애지중지하는 자신의 폰화면에 애니팡점수와 자주쓰는 아이콘들 모양이 이쁘게도 화면에 박혀버리니 이슈거리가 안될래야 안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물론 아몰레드의 심각한 문제임에는 틀림없으나 이 번인현상에 대해 인터넷에서는 상당히 잘못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조금은 정리를 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유기물 기반의 OLED같은 디스플레이는 절대로 이 번인현상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수많은 전자제품들에 아몰레드가 적용될 예정이니 번인현상에 충격을 받더라도 알고 당해야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진1. 아몰레드 번인(왼쪽)과 CRT(뚱뚱이TV)의 번인(오른쪽)현상>






우리는 사진1을 통해 스마트폰사용자가 주로 사용하던 화면과 CRT TV의 용도가 어떤것이었는지 단번에 파악이 가능합니다.


'핸드폰은 하루종일 기본화면만 보고있던놈이고 뚱뚱이 TV는 팩맨오락기로 달려있던놈이구만'


사진1 그림 두개와 같이 번인된 화면만 보아도 우리는 이 사람의 성격과 생활패턴까지 예측할 수 있으며 어디서 사용된 TV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개인정보 유출이 번인의 중대한 문제는 아닙니다. 번인이 문제인 것은 이왕 사용하는 화면이 깔끔하게 필요한 정보만 표시되어야 하는데 원하지도 않은 정보가 계속 눈에 노출되는 사실이 가장 불편한 일일 겁니다.


시각적으로 민감하신 분들은 이러한 번인이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는 내내 자꾸 잡담소리와 함께 각종 소음이 난무하여 미쳐버릴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스트레스로 다가올 겁니다. 둘다 원하지 않는 정보가 우리의 의사와 관계없이 계속 보이거나 듣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번인이라는 이 현상은 아몰레드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번인은 빛과 관련된 디스플레이 및 조명 장치면 그 무엇이든 번인이라 부르는 휘도 감소 현상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유독 OLED에서 번인현상문제가 이슈인 이유는 모두가 알다시피 OLED의 번인 현상이 매우 빠르게 일어난다는 사실입니다. CRT나 LCD에서 사진1.(왼쪽)과 같이 번인현상이 일어나려면 똑같은 화면만 몇년이상 계속 틀어놔야 할 것입니다.


LCD, CRT, OLED별로 장비에 따라 번인이 생기는 원인은 모두 다르며 엄밀히 말하자면 전혀 다른 현상이 같은 결과만 보여줄 뿐인 경우도 있습니다만 여기는 All about OLED세상이므로 OLED에서의 번인이 무엇인지 왜! 어떻게! 생길 수 밖에 없는지 알아보도록 합시다.



번인은 Burn(태우는) 현상이 아니다!!



번인현상을 설명할때 인터넷의 아무개 커뮤니티들과 기사들의 댓글에서 보면


'소자를 태우기 때문에 재가 누렇게 화면에 박히는 거에요.'

'직사광선을 쬐면 얼룩이 심해집니다.'

'색을 골고루 사용하면 번인된 부분이 연해집니다.'


등 등.. 제가 보아왔던 괴담수준의 글들이 너무나도 댓글들에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번인이라고 부르는 탓에 용어에서 오는 오해들이 더 심한것 같은데 그렇다면 번인이 태우는 현상이 아니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번인은 (모든 내용은 OLED 번인현상에 한정함) 소자의 수명이 우리 눈에 그대로 반영되는 결과에 따른 현상입니다. 일반적으로 수명이 다했다고 표현하면 생물학적으로 표현하자면 죽는 다는 것이겠지요. 수명이 남아있으면 산것이고 남아 있지 않다면 죽었다고 표현이 가능합니다. 몇 % 수명이 남았다고 표현하기는 어려운게 수명이라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OLED에서 말하는 수명은 구동시간에 따른 소자의 밝기의 변화를 말합니다. 수명이 낮다는 소리는 사용시간에 따라 휘도가 빠르게 낮아진다는 소리이며, 수명이 높다는 말은 상대적으로 밝기변화가 적다는 소리입니다. 그러니깐 처음 핸드폰을 삿을때와 2년간 사용하고 난 다음의 핸드폰의 밝기의 변화가 수명이라는 겁니다.


여기서 밝기가 변한다면 물리적으로 더 밝게 키우면 되지 않나요?? 라고 물으실 수 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소리도 아닙니다. 밝기가 어두워진다면 해당 픽셀에 가해지는 전류량을 키워서 더 밝게 만들면 됩니다. 그러나 핸드폰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은 Full-HD급 디스플레이만 해도 200만개가 넘는 픽셀들로 구성되어있는데 이 픽셀 한개한개의 밝기를 따로 조정하기에는 기술적 난재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밝기가 어두워지는데 왜 얼룩같이 보이는것인가??



사실 번인에 대해 따로 글을 쓰게된 계기가 된 일화입니다. 같은 회사에 재료합성을 하시지만 OLED를 전혀 전공하지 않으신 책임연구원께서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


"아니 얘가 어두워지면 그냥 잘 안보여야지 왜 다른색이 되냐 맞냐아니냐??"


이분은 디스플레이가 어떻게 구성되어 색을 표현하는지 전혀 알지도 관심도 없으신 분입니다...제약회사에 있으시던 분이라 전혀 관심조차도 없지요. 전문분야에서 일하시는 분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이해도를 갖고 계시다면 일반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훨씬 심각하겠구나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OLED의 픽셀은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적색(red), 녹색(green), 청색(blue) 세 가지 삼원색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를 RGB구조라고 합니다. 디스플레이가 색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이 삼원색의 비율을 조절하면 됩니다. 그래서 백색을 표현한다고 가정하면 이 세가짐 삼원색의 비율을 33.33%로 섞으면 백색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특정기간을 제품을 사용하여 삼원색 중 한가지의 색의 밝기가 기준보다 줄어들면 이 색의 비율값이 달라지게 되고 결국 구현하고자하는 색이 나오지 않게 됩니다.


그렇다면 다음시간에는 이러한 번인 현상이 실제로 디스플레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시각적으로 비교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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