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장 이야기/유튜브이야기

#4 유튜브 노출클릭률로 보는 유튜브의 미래(어그로, 분탕질로 점철될) - 유튜브 6개월째 정리

남보르 2019. 9. 8.


유튜브의 노출클릭률의 영향력은 유튜브의 미래를 보여준다. - 영상으로 보기

남보르입니다. 유튜브를 벌써 6개월째 하고 있습니다. 현재 구독자가 2,139명이네요. 수익기준인 1000명을 훌쩍지나서 최근에는 아주 빠른 속도로 구독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꽤나 마이너한 주제의 채널인데도 불구하고 채널 구독해주신 구독자 여러분들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유튜브 3개월 정리 때 유튜브 알고리즘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한바 있습니다. 당시 포스팅 내용을 요약해보면 유튜브 분석에서 제공하는 시청시간, 평균시청지속시간, 평균조회율, 노출수, 노출클릭률이 조회수와 어떠한 상관관계를 가지는지에 대해 상관계수(Correlation Coefficient)에 대해서 구해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조회수는 노출클릭률과 40% 이상의 상관관계를 보여서 노출클릭률이 조회수에 아주 지배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수치적으로 알아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시청시간이나 평균조회율과는 아무런 관계를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시청시간과는 0%의 상관관계를 보여줌으로써 조회수는 시청시간과 아무런 관계를 가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저도 상당히 충격이었던 기억이었습니다.


기존의 유튜브 채널들의 유튜브 알고리즘,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 등을 보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내용을 한번도 보질 못했습니다. 추상적인 목표, 특정 목표치에 이르면 부스터를 적용시켜 준다는 등의 근거가 제시 되지 않은 카더라 내용이 사실인 듯 퍼져가는 듯 합니다.


대중적으로 성공한 유튜브 알고리즘 소개 채널들은 대중들이 듣고 싶어하는 내용만 나열합니다. 대다수의 유튜버들도 이미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들을 자신있는 말투로 제시해서 분명히 믿음을 주기는 합니다만 저같은 데이터 쟁이들은 실제 그들이 말하는 내용이 작용을 하는가에 대해 데이터 즉, 숫자로 보고 싶어합니다.


오늘은 노출클릭률이라는 조회수에 막강한 영향을 주는 요소를 가지고 어떻게 노출클릭률이 유튜브에 영향을 주고 영상의 떡상을 유도하고, 영상을 망하게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노출클릭률이 유튜브에 끼치는 영향

이 글은 대부분 유튜버이시거나, 유튜브를 하실예정이시거나, 이미 접은 사람들이 보고 계시겠죠? 그렇다면 여러분은 노출클릭률이 어떠한 요소인지는 잘 아실겁니다. 유튜브에 노출된 내 영상이 100명당 몇명에게 클릭되었나를 나타내는 비율값입니다.


100명에게 노출된 내 영상이 2번 시청되었으면 노출클릭률은 2%가 되는 것이겠죠.


이 노출클릭률은 동영상의 운명을 결정하지만 나아가 채널의 성장의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어떠한 방식이냐? 바로 노출클릭률이 7%를 넘지 못하게 제한하여 채널을 성장시킵니다. 이게 무슨말이야? 제한을 시켜서 채널을 성장시키다니? 이게 무슨 말인지 알아봅시다.


위 그래프는 제가 운영하고 있는 남보르TV의 채널 전체 동영상들의 노출클릭률을 보여줍니다. 위 그래프만 보아도 채널이 언제 본격적으로 성장했나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노출클릭률이 7% 이상으로 치솟은 기간동안에 성장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 영상을 높은 비율로 클릭한다는 것이니 당연히 성장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긴 한데 어떠한 방식인지는 잘 모르실 것 같습니다.


이 방식에 대한 이해를 위해 동영상 하나를 업로드 한 이후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을 떡상과 망하는 영상의 예시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떡상영상의 노출클릭률 영향

1. 갤럭시 폴드 리뷰 관련 동영상을 야심차게 업로드 한다.

2. 유튜브는 내 동영상을 구독자 및 갤럭시 폴드 관심그룹에 포함된 임의의 다수에게 노출시킨다.

3. 첫날, 15%의 노출클릭률을 기록한다. (하루 노출수 2,000)

4. 둘째날, 아이폰 관심그룹(이웃그룹)에 확장하여 노출시킨다. 13%의 노출클릭률이 유지된다. (하루 노출수 6,000)

5. 셋째날, IT기기 관심그룹(확장그룹)에 확장하여 노출시킨다. 10%의 노출클릭률이 유지된다. (하루 노출수 18,000)

6. 넷째날, 스포츠 관심그룹(다른그룹)에 확장하여 노출시킨다. 11%의 노출클릭률이 유지된다. (하루 노출수 50,000)

7. 다섯째날, 대다수의 관심그룹에 확장하여 노출시킨다. 6%로 노출클릭률이 떨어진다. (하루 노출수 200,000)

8. 여섯째날, 대다수의 관심그룹에 노출을 유지시킨다. 4%로 노출클릭률이 덜어진다. (하루 노출수 100,000)

9. 일곱째날, IT기기 관심그룹으로 축소하여 노출시킨다. 7%로 노출클릭률이 상승한다. (하루 노출 수 18,000)

10. 위와 같은 과정을 반복하여 그룹 축소, 확장을 하며 노출클릭률이 7%를 유지하려 한다.


망하는영상의 노출클릭률 영향

1. 양자역학 풀이과정 영상을 야심차게 업로드 한다.

2. 유튜브는 내 동영상을 구독자 및 양자역학 관심그룹에 포함된 임의의 다수에게 노출시킨다.

3. 첫날, 4%의 노출클릭률을 기록한다. (하루 노출수 500)

4. 둘째날, 과학 관심그룹에 확장하여 노출시킨다. 3%의 노출클릭률로 하락한다. (하루 노출수 200)

5. 셋째날, 최저 기본 노출 수만 유지해서 노출시킨다. 3%의 노출클릭률을 유지한다. (하루 노출수 50)

6. 위와 같이 7%가 넘지 않으면 계속해서 최저 노출만을 시켜준다.


위 과정이 한번에 이해가 되시나요?

결국 영상은 노출클릭률이 7%를 넘으면 이 노출클릭률을 7%로 낮추기 위해서 더 많은 대상에게 노출시킬 수 밖에 없고, 더 확장된 관심사를 갖는 그룹에 노출되었을 때도 노출클릭률이 유지되면 더 큰 범위로 계속해서 노출범위가 확대되어 갑니다. 지속된 확장에도 노출클릭률이 계속 유지되면 말그대로 떡상 영상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죠.


분석 데이터를 보다보면 노출클릭률이 하루는 15%가 넘었다가 다음날에 5%로 떨어지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이 과정이 바로 확장된 관심그룹에 노출시켰을 때 관심을 받지 못하고 떨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결국 노출이라는 것은 관심그룹에 속하는 사람이 많을 수록 노출에 유리하고, 이 그룹내에서 선택이 많이 되어지면 다른 그룹에도 확장되어 노출을 시도시켜보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심그룹에 속하는 사람의 숫자는 실시간으로 변해갑니다. 예를 들어 한달전까지만 해도 일본 수출규제에 관심있는 그룹의 인원수는 수백만에 달했겠지만, 지금은 그 수가 수만대로 줄어들었을 겁니다. 그룹의 크기가 달라졌기 때문에 노출클릭률이 유지되더라도 노출되는 숫자는 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슈성 채널은 매번 이슈로 조회수를 유지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조회수 폭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역사, 노하우, 강좌 채널은 그다지 빠른 업로드없이도 비교적 오랫동안 노출수 유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유튜브가 굳이 노출시청률 기준을 7%로 정했나는 다양한 데이터와 특허문헌 등을 통해 유추를 해보아야 할 듯 합니다.


결국 노출클릭률은 시청률이다.

유튜브는 서버망을 유지시키기 위해 엄청난 자금과 기술적 노하우를 총동원합니다. 유튜브는 우리나라에만 월활성이용자수(MAU, Monthly Active User) 그러니까 월간 순수 이용자수가 3271만명(2019년 4월 기준)으로 그야말로 우리나라 거의 모든 인구가 사용중인 플랫폼입니다. 이것은 우리나라로 제한한 숫자일 뿐이고 전세계적으로 수억에서 수십억명이 분리되지 않은 모두가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데이터의 공간에 속해 있습니다.


이런 막대한 동시사용자를 보유하고도 유튜브가 동영상을 아무런 문제 없이 재생시킬 수 있다는 것은 인류문명의 또 하나의 기적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올해 싸이 흠뻑쇼 예매를 인터파크에서 진행했었습니다.(성접대 이슈가 터지기 전이었고, 터진 후 환불하였다.)


저녁 8시인가 9시부터 동시 예매 시작이었는데 30분간 아예 예약 홈페이지가 마비되어 폭파되어 버렸습니다. 그 후 간신히 예매를 하고 환호성을 지른 경험이 있었는데요. 이렇듯 단순히 예약 텍스트 정보만 왔다갔다 하더라도 사용자가 수십만 단위로만 몰려도 서버를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동영상이라는 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많은 사람에게 전송하는데다가 개개인에게 모두 다른 영상을 추천하고 피드백을 받고 댓글을 쓰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엄청난 일들을 매끄럽게 유지시키는 것은 유튜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런 거대한 시스템을 유지하는데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못하는 동영상들은 유튜브의 서버에 가중만 초래하는 필요없는 존재들입니다. 안그래도 추천해야할 영상은 실시간으로 엄청난 숫자가 업로드 되는데다가 기존의 영상까지... 이 추천시스템은 철저히 경쟁을 통해 유지될 수 밖에 없습니다.


TV 방송을 예로들면 내용이 아무리 좋은 드라마라고 하더라도 시청률이 좋지 않으면 비운의 드라마로 조기종영되기도 하지만 아무리 혹평을 받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이슈가 되어 시청률이 터지면 이슈를 무마 시키면서라도 오래 유지시키려고 합니다.


유튜브도 마찬가지 입니다. 좋은 내용의 영상은 분명히 시청시간, 평균조회율 등으로 판단이 가능하지만 클릭으로 선택이 되지 않는 영상이라면 굳이 서버에 부하만 걸리게 많이 노출시켜줄 수 없게 되어 버립니다. 영상의 질과 시청률은 관련이 있긴 하지만 완벽하게 서로 100% 관계가 있는 요소들은 아닙니다.


따라서 점점 더 유튜브는 이 노출클릭률에 집착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이러한 알고리즘의 반영으로 인해 유튜버들 또한 노출클릭률의 노예가 될 것입니다. (현재도 유튜버들은 썸네일의 노예들이다.)


점점 더 본능을 자극하는 영상, 터지는 이슈에 더 논란을 가중시키는 가짜뉴스, 가벼운 이슈의 확대 생산 등 우리는 유튜브를 이용하며 점 점 더 피로감에 쌓일 테지만, 나 자신 보다도 내 관심사를 정확히 판단하는 유튜브의 능력 앞에 내 의지로 영상을 보는 것인지, 유튜브로 하여금 시청을 당하는 건지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 질 것입니다.


이 피로감과 함께 보람튜브와 같이 기존 문화적 가치관(돈은 노동의 보상이라는 생각 등)에 반하는 사례 등의 출현으로 유튜브도 언젠가는 법적인 가위질에 놓여질 것입니다. 지금도 '유튜브세 부과'니 '가짜뉴스의 온상'이다 뭐다 해서 유튜브를 견제하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이 시작된 것을 보면 가까운 시일내에 국내에서의 유튜브의 위치를 흔들어 놓는 사건이 터질 듯 합니다.


이러한 인간의 본성에 맞기는 노출클릭률에 의한 유튜브 성장 시스템을 유지시킬 것인지? 아니면 자정작용에 의해 알고리즘의 변화가 생길것인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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